• [길잃은 M&A②]SPA 체결에도 깨진 구조조정 매물들
아시아나항공, 당분간 채권단 관리체제
이스타항공, 다시 새주인 찾기 나섰지만
LCC 구조조정 관점 SI 참여 필수
두산건설, 3000억 가격 눈높이 낮출까

[헤럴드경제=김성미 기자]올해는 코로나19 사태로 구조조정 매물이 쏟아진 한해였다. 빠른 자산 유동화를 위해 알짜 매물을 인수합병(M&A) 시장에 내놓았고 다시 보기 힘든 희소성 있는 매물도 등장했다. 그러나 구조조정 매물 중 우선협상대상자 선정, 주식매매계약(SPA) 체결에도 딜이 무산된 사례가 속출해 시장의 충격이 컸다.

2일 헤럴드경제가, 올해 새주인 찾기에 나섰지만, 딜을 성사하지 못하거나 일정을 연기한, 500억원이상의 M&A를 분석한 결과, 해당 매물 14곳 중 3곳은 구조조정 매물로 분석됐다. 아시아나항공, 이스타항공, 두산건설이 꼽힌다. 이들은 각각 HDC현대산업개발-미래에셋대우, 제주항공, 대우산업개발을 우협으로 선정해 협상을 진행했으나 끝내 딜이 무산된 사례다.

코로나19라는 사상 초유의 사태가 매각 측과 인수자 측의 가격 눈높이 격차를 벌린 점이 주요 원인으로 분석된다. 투자은행(IB)업계는 아시아나항공은 당분간 채권단 관리체제에 있을 것으로, 이스타항공은 새주인을 찾지 못하면 법정관리 수순을 밟을 것으로, 두산건설은 두산인프라코어 매각 이후 재매각에 나설 것으로 전망했다.

아시아나항공은 채권단 관리하에 들어가며 2조4000억원의 기간산업안정지원기금을 지원받았다. 당장 급한 불은 끈 것으로 보이지만 항공업이 정상화되지 않은 상황에 언제까지 버틸 수 있을지 우려의 목소리가 제기된다. 하지만 채권단이 공적자금 회수 가능성을 타진해야 함에 따라 당장 새주인을 찾아 나서기 어렵다는 의견이 우세하다.

유암코 관계자는 “아시아나항공은 희소성이 있는 매력적인 매물인 것은 사실이지만 항공업이 언제 회복될지 모르는 상황임에 따라 신규 자금이 얼마나 더 들어갈지도 가늠하기 어렵다”며 “현대상선처럼 실적이 개선된 후에야 다시 매각에 나설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스타항공은 법정관리 신청 전에 회사를 매각하겠다는 의지가 강하다. 특히 이스타항공 M&A는 저비용항공사(LCC) 구조조정 차원으로 접근해야 함에 따라 전략적투자자(SI)가 꼭 필요하다 게 전문가들의 시각이다. 현재 이스타항공에 관심을 보이는 재무적투자자(FI)가 몇 군데 있는 것으로 알려졌으나 힘을 보태줄 SI는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LCC 인수를 검토한 한 사모펀드(PEF) 운용사는 “코로나19 사태가 있기 전부터 LCC 시장이 포화됐다는 지적이 많았다”며 “경영정상화까지 시간이 필요한데 이어 추가 LCC 인수 등에 나서기 위해서는 SI와의 협력이 필수인 상황”이라고 말했다.

두산그룹은 현재 매각 중인 두산인프라코어 M&A가 윤곽이 잡힐 경우 다시 두산건설 매각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배타적협상권을 갖고 있던 대우산업개발과 가격 눈높이를 맞추지 못해 딜이 무산된 만큼 두산건설 재매각에 나설 경우 희망가격을 조정할지에 업계의 관심이 쏠린다. 당시 두산은 두산건설 매각 대금으로 약 3000억원을 기대했으나, 대우산업개발이 2000억원선을 고수하면서 매각이 불발됐다.

miii03@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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