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선녀들’ 역사 속에서 찾은 코로나19 극복 방법…역사예능 진가 빛났다

[헤럴드경제 = 서병기 선임기자]‘선을 넘는 녀석들’ 과거의 역사 속에 코로나19의 극복 방법이 담겨 있었다.

11월 1일 방송된 MBC '선을 넘는 녀석들-리턴즈'(연출 정윤정, 한승훈/ 이하 ‘선녀들’) 61회는 반복되는 역병의 역사 속에서 코로나19 극복의 해답을 찾아 떠나는 ‘역병의 평행이론’ 특집으로 꾸며져 관심을 모았다. 최악의 역병들은 인류의 역사를 바꿔왔다. 이 위기 속에서 기회를 찾는 ‘선녀들’의 배움 여행은 코로나19로 지쳐 있는 시청자들에게 희망과 교훈을 선사해 뜨거운 호평을 얻었다.

이날 설민석-전현무-김종민-유병재는 소문난 설민석의 ‘찐 팬’ 배우 진태현과 함께 ‘역병의 역사’ 여행을 시작했다. 먼저 설민석은 1차 세계대전 중 퍼진 ‘스페인 독감’에 대해 설명했다. 전세계 최대 약 1억명의 사망자가 났을 정도로 죽음의 공포를 불러일으킨 ‘스페인 독감’은 1918년 일제 치하에 있던 우리나라에도 불어 닥쳐 ‘무오년 독감’이라 불렸다고. 김구 선생 조차 스페인 독감을 피하지 못했다고 해 충격을 더했다.

설민석은 이 스페인 독감이 3.1운동에 불을 지핀 배경이 됐다고 말해 관심을 모았다. 백성들은 방역을 핑계로 만행을 일삼은 일제를 향해 분노를 터뜨렸고, 3.1운동 이후 일제는 그제서야 마스크를 제작하는 등 방역을 시작했다고. 설민석은 “K-방역은 우리 스스로 얻어낸 결과물”이라고 강조해 눈길을 끌었다.

인류 역사상 가장 오랜 시간, 가장 많은 사람들의 목숨을 앗아간 ‘천연두’는 조선시대판 코로나19와도 같은 평행이론으로 눈길을 끌었다. 가뭄, 홍수 등 천재지변과 ‘경신 대기근’이 겹친 상황에 천연두라는 역병까지 닥쳐 조선은 당시 아비규환 그 자체였다고. 역병의 창궐은 조선시대 삶과 정책 등 모든 것을 바꿔놓았다. 222년 전 천연두의 창궐과 그로 인한 변화는 오늘날과 닮아 놀라움을 안겼다.

전현무는 조선시대 때도 재난지원금과 비슷한 정책이 있었다고 소개했다. 조세나 노역을 감면해주는 ‘견감’이었다. 또 부자 증세인 ‘대동법’을 실시하고, 국가에 재물을 바치면 형식상의 관직을 주는 ‘공명첩’을 발행했다고. 공명첩 발행으로 양반의 수가 증가한 것은 신분 철폐의 시발점이 되기도 했다. 이외에도 오늘날 질병관리청과 같이 조선시대 위생국이 있었다는 것과 당시에도 자가격리가 존재했다는 것이 현재의 대한민국과 평행이론을 이뤄 눈길을 끌었다.

마지막으로 ‘역병코드 4010’의 비밀을 찾아 떠난 ‘선녀들’은 명승권 교수로부터 지난 100년 동안 40년-10년 주기로 대유행한 전염병 코드를 듣게 됐다. 스페인 독감, 아시아 독감, 홍콩 독감, 신종플루 등 인플루엔자 바이러스가 40년-10년 주기로 변이했다는 것.

또 설민석은 흑사병 때문에 중세시대가 무너지고 르네상스가 꽃피운 배경을 이야기하며, 이로 인해 과학 기술이 발전하고 민주주의가 탄생하게 된 나비효과를 설명했다. 흑사병이 유럽을 강타했을 때 집에서 위대한 작품들을 탄생시킨 ‘최고의 극작가’ 셰익스피어, 또 다니던 대학이 휴교되어 논문 쓰기에 몰두한 ‘만유인력의 법칙’ 뉴턴 등을 예로 들며, 설민석은 “위기가 기회를 부른다. 지금 학교에 가지 못하는 학생들 중에 뉴턴, 셰익스피어가 나올 것이라 믿는다”고 말했다.

이날 ‘선녀들’은 반복되는 역병의 역사와 그 속에서 늘 해답을 찾으려는 선조들의 노력을 이야기하며, 오늘날 우리들에게 희망과 교훈의 메시지를 안겼다. 또 한국사에서 세계사까지 넓힌 내용들은 풍성한 지식을 선사하기도 했다. 무엇보다 웃고 즐기는 예능의 선을 넘어, 과거의 역사에서 메시지를 찾는 ‘선녀들’의 기획은 시청자들에게 긍정적인 영향을 전하며, 이 시대에 딱 맞는 역사 예능이라는 반응을 이끌어내기도 했다. 이날 방송은 수도권 가구 시청률 5.1%(2부), 순간 최고 시청률 6.2%를 기록했다. (닐슨코리아 기준)

한편, 다음 방송에서는 조선판 환불원정대 센 언니 특집이 예고돼 기대를 높이고 있다. MBC ‘선을 넘는 녀석들-리턴즈’는 매주 일요일 밤 9시 10분 방송된다.

wp@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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