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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미 대선, 사흘뒤 결판…트럼프 ‘고전’ 바이든 ‘공세’
-유례없이 전염병 대유행이 최대 쟁점…경기침체·시위사태도 변수
민주당 조 바이든 대선 후보(왼쪽)과 미국 공화당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AFP]

[헤럴드경제] 미국 공화당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민주당 조 바이든 대선 후보의 대권 향배를 결정할 11·3 대선이 31일(현지시간)로 꼭 사흘을 남겨두게 됐다.

두 후보 공히 대선 출마를 공식화한 이후 1년 반가량 헤쳐온 당내 경선과 본선 레이스 등 대장정은 이제 3일 후 대선 투표를 통해 대단원의 막을 내린다. 트럼프 대통령은 작년 6월 18일 재선 출정식을 가졌고, 바이든 후보는 작년 4월 25일 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올해 대선은 예상치 못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가 터지는 바람에 '코로나19 대선'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만큼 전염병 대유행이 선거전을 내내 지배하며 다른 이슈를 짚어 삼켰다.

미국의 이익을 최우선에 둔 '아메리카 퍼스트' 기치 속에 경기 호황을 최대 무기로 삼아 재선 고지 등정을 자신만만해하던 트럼프 대통령으로선 예상하지 못한 복병을 만나 고전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위기 상황을 벗어나고 있다고 주장하며 경제정상화에 방점을 두지만 선거를 코앞에 두고 재확산세가 가팔라짐에 따라 코로나19의 늪에서 쉽사리 헤어나오지 못하는 형국이다.

지난 29일 텍사스. 미국 시민들이 투표하기 위해 줄을 서있는 모습 [AFP]

바이든 후보는 트럼프 대통령의 코로나19 대응 실패가 미국을 최악의 전염병 위기로 내몰았다며 한껏 공세의 고삐를 죄고 있다. 또 마스크 착용과 사회적 거리두기 유세 등 트럼프 대통령과 차별화하는 모습을 보이며 코로나19를 득표전에 철저히 활용하는 전략을 구사했다.

코로나19 대유행에서 비롯된 경기침체, 흑인 사망에서 촉발된 미 전역의 인종차별 항의시위 역시 대선의 해에 유권자 표심에 영향을 미친 변수로 꼽힌다.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의 재임 기간 미국이 최고의 경제지표를 기록했다며 '경제 대통령' 이미지를 부각하고, 시위 사태에 대해서도 일부 폭력에 초점을 맞춰 '법과 질서의 대통령'상 구축을 시도했다.

반면 바이든 후보는 트럼프 대통령의 안이한 코로나19 인식이 경기침체의 수렁으로 빠뜨렸다고 비판하며, 미전역의 시위에 대해서도 구조적 인종차별 해소와 경찰개혁 등 화합과 단결에 방점을 둔 메시지를 쏟아냈다.

각종 여론조사 지표상 현재까지 판세는 바이든 후보가 유리해 보인다. 선거분석 전문매체 리얼클리어폴리틱스(RCP)가 지난 21~29일 여론조사를 취합한 결과에 따르면 바이든 후보는 전국 단위로 51.3%의 지지율을 얻어 트럼프 대통령(43.5%)을 7.8%포인트 차로 비교적 여유 있게 앞선다.

지난 31일 미국 미시간. 트럼프 대통령의 지지자들이 모여있는 모습. [AFP]

그러나 대선 승부를 결정짓는 경합주로 들어가면 사정은 달라진다. RCP 집계상 6개 경합주의 경우 바이든 후보의 리드 폭이 3.1%포인트에 불과해 전국 단위의 절반도 안 된다. 트럼프 대통령이 하루에 여러 주를 누비는 유세를 벌이는 등 막판 총력전을 통해 세몰이에 나선 것과 맞물려 격차가 점점 줄어드는 흐름을 보인 것이다.

전염병 대유행 상황임에도 투표 열기는 어느 때보다 뜨겁다. 우편투표와 현장투표 등 사전투표에 참여한 유권자는 8000만명을 훌쩍 넘어 4년 전 4700만명을 크게 상회했다. 텍사스주는 사전투표자가 이미 2016년 전체 투표자를 초과했을 정도다.

이런 추세라면 이번 대선의 총 투표자가 1억5000만명을 웃돌며 1908년(65.4%) 이래 사상 최고 투표율을 기록할 수 있다는 전망까지 나온다. 그러나 사전투표, 특히 우편투표 급증은 개표 지연, 소송전 등 '포스트 대선 정국'의 혼란을 야기하는 요인이 될 수 있다는 목소리도 있다.

onlinenew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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