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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울시장 공천 ‘약속 깬’ 與…‘지지율 꺾인’ 野
민주, 사실상 당헌 고쳐 공천 추진
“무공천땐 후과 커” 정치적 계산
국민의힘, 반발 속 내부 불안감도
고질적 인물난 후보 찾기가 관건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가운데)가 이용섭 광주시장과 함께 30일 오전 광주시의회에서 열린 현장최고위원회에 참석하고 있다(위쪽 사진). 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30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 입장하고 있다. [연합]

더불어민주당이 다시 ‘비난은 잠시’의 길을 걷고 있다. 민주당은 사실상 당헌을 손 봐 내년 서울·부산시장 보궐선거에 후보를 공천키로 했다. 표로 심판 받겠다는 것이다.

국민의힘은 즉각 “천벌을 받는다”고 질타했다. 다만 한편으론 기대 이하의 당 지지율로 속앓이를 하는 모습이다.

▶당헌 약속 어긴 민주=30일 정치권에 따르면 민주당은 현재 당헌을 보면 내년 보선에서 후보를 낼 수 없다.

지난 2015년 문재인 대통령이 당 대표였던 때 ‘당 소속 선출직 공직자가 부정부패 등 중대 잘못으로 직위를 상실해 재보궐선거를 실시하면 해당 선거구에 후보자를 추천하지 않는다’는 방침을 세워서다. 고(故) 박원순 전 서울시장과 오거돈 전 부산시장은 권력형 성범죄 의혹을 받고 있다. 민주당이 ‘당원 투표’라는 요식 행위를 통해 약속을 어기는 것이다.

이낙연 민주당 대표의 이번 결단에는 여러 정치적 계산이 깔린 것으로 보인다.

특히 국민의힘에 국내 제 1·2도시 수장을 넘겨주면 현 정권 연장에 걸림돌이 된다고 봤을 가능성이 크다. 야당에서 서울시장 출신의 대권주자가 탄생하는 일을 막는 구상이다. 부산시장 또한 시민 350만명과 함께 한다는 점에서 만만찮은 영향력을 갖게 된다.

최인호 민주당 수석대변인은 라디오에서 “서울·부산 1300만명 시민이 있는 곳에 (후보를)내지 않으면 후과(後果)가 크다는 점도 고려됐다”고 했다.

▶지지 악화 국민의힘=국민의힘은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다만 내부에선 불안감도 감지되고 있다. 무엇보다 서울시민을 대상으로 한 당 지지율이 차츰 악화되고 있다. 중도·무당층이 잠깐 눈길을 줬다가도 결국 기대를 접고 있는 것 아니냐는 말이 나올 지경이다.

리얼미터가 TBS 의뢰로 지난 26~28일 서울시민 385명을 대상으로 조사(95% 신뢰수준에 ±2.5%포인트·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한 결과 국민의힘 지지율은 31.2%다. 박 전 시장의 극단적 선택 이후인 8월 10~14일에는 미래통합당(국민의힘 전신) 지지율이 39.9%로 민주당 지지율(31.2%)을 크게 따돌리기도 했었는데, 이런 분위기가 다시 뒤집힌 셈이다.

당장 ‘되치기’의 가능성도 적어보인다. 고질적인 인물난이 해소되지 않아서다.

한 중진 의원은 “곧 ‘컨벤션 효과’와 여당의 부족한 명분이 맞물릴 시점이 있을 것을 기대한다”며 “이번에 지면 당 자체가 없어질 수 있다는 생각도 해야 한다”이라고 했다.

이원율·홍승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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