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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설] 경기 반등에 대한 지나친 확신, 자칫 독이 될 수 있어

며칠 사이 발표된 지표들이 일제히 경기 반등 신호를 보내고 있다.

통계청이 30일 발표한 ‘9월 산업활동동향’에 따르면 생산·소비·투자가 3개월 만에 ‘트리플 증가’세를 보였다. 산업생산은 2.3%, 소매판매액은 1.7%, 설비투자는 7.4%가 각각 증가했다. 코로나19 확산세가 주춤했고 수출이 증가하면서 겉으로 보기에는 경기가 나아지고 있다고 볼 만하다.

체감경기도 비슷하다. 한국은행이 28일 발표한 10월 소비자심리지수는 91.6으로 한 달 전보다 12.2포인트가 올랐다. 상승폭은 2009년 4월 이후 11년6개월 만에 가장 컸다. 29일 나온 기업경기실사지수도 74로 한 달 전보다 10포인트 상승했다. 27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3분기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은 직전분기 대비 1.9%로 예상을 뛰어넘는 ‘깜짝 반등’을 기록했다.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산업활동동향 발표직후 자신의 SNS에 “중요한 지표들이 모두 한 방향으로 경기회복을 가리키고 있다”며 “4분기 전망을 비교적 밝게 하는 의미있는 결과”라고 밝혔다.

홍 부총리 언급이 아니라도 요즘 지표를 모아보면 경기가 나아지고 있는 것은 분명하다. 그러나 정부가 얘기하는 것처럼 정상화라고 자신할 정도는 아니다. 추세적 반등이라고 보기에는 확인해야 할 게 한두 가지가 아니다. 산업활동만 해도 추석연휴가 올해는 10월이란 점을 감안하면 9월과 10월을 평균을 내봐야 경기가 반등하는지를 제대로 알수 있다. 체감지수 역시 급등하긴 했지만 여전히 100에 못 미치고 있어 기업이든 가계든 아직은 비관적이다.

성장률도 기저효과를 감안하면 반등이라고 얘기하기는 섣부르고 전년 동기 대비로 보면 1.3% 감소했다. 무엇보다 4분기는 더욱 불투명하다. 미국과 유럽의 코로나19가 맹렬한 확산세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급기야 28일 하루 전 세계 코로나19 신규 확진자는 50만명을 넘어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상황이 이렇게 되자 유럽연합(EU)의 핵심국가인 프랑스와 독일이 또다시 봉쇄령을 내렸다. 코로나19가 창궐하면서 글로벌 경기가 또다시 급랭할 가능성이 짙어지고 있는 것이다.

경제가 심리라는 측면이 있다는 점을 생각하면 자신감을 갖는 게 중요할 수 있다. 하지만 현실과 지나치게 동떨어진 낙관은 자칫 잘못된 진단과 처방으로 이어질 수 있다. 그나마 조금 나아지고 있다 해도 아직 영하권이고 3분기 성적표가 4분기에도 이어질 것이란 믿음은 변수투성이다. 자신감만으로 절대로 경기가 살아나지 않는다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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