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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잔칫날 분위기 아닙니다"…우울한 '항공의날'
기념식 최초로 온라인 진행
내달 무급휴직 전환 가능성
제2의 이스타 사태도 우려
30일 제40회 항공의날 기념식이 최초로 온라인으로 축소돼 열렸다. 항공업계가 코로나19로 존속이 위협받는 분위기를 감안했다. 인천공항전망대에서 바라본 각 항공사의 여객기. [연합뉴스]

[헤럴드경제 원호연 기자]국내 항공업계가 최대 행사인 '항공의 날'을 맞았지만 우울한 분위기다. 코로나19 사태 장기화로 경영난이 심화되면서 생존 경쟁이 급박하기 때문이다.

국토교통부는 30일 제 40회 항공의날 기념식을 유투브를 통해 온라인으로 축소해 진행한다고 밝혔다. 지난해 500여명의 항공사와 정부·국회, 학계 등 항공업계 관계자가 참석했던 것과 달리 이날 기념식에는 정부 관계자와 수상자 등 필수 인원만 참석했다.

항공의 날은 국내에서 처음 민간 여객기가 서울~부산에 취항한 1948년 10월 30일을 기념하는 날로 사실상 국내 항공업계의 생일이라고 할 수 있다. 1981년부터 국토부 주관으로 매년 기념식을 성대하게 열어왔다. 기념식을 온라인으로 대체한 것은 처음이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방역 수칙 상 대규모 인원이 모인 기념식을 할 수 없었겠지만 당장 업계 존속과 직원들의 생계가 위협받는 상황에서 잔칫날 분위기를 낼 상황은 아니다"고 전했다.

아시아나항공과 제주항공 등 6개 저비용항공사(LCC)들은 다음달부터 연말까지 무급휴직에 돌입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달 말로 이들 항공사에 대해 정부가 지원하는 유급 휴직 고용유지지원금 지급 기한이 끝나기 때문이다. 정부는 지난 8월말이었던 지급기한을 2개월 연장했지만 추가 연장 가능성은 언급하지 않고 있다.

대한항공 역시 이달 15일로 종료될 예정이던 순환 유급 휴직을 연말까지 연장했다.

무급휴직에 대해서도 직원 개인에 대해 정부가 고용유지지원금을 지급하지만 1년 마다 갱신되는 유급 휴직 지원금과 달리 직원 당 평생 6개월 한도로만 지원돼 한계가 있다.

한 LCC 조종사는 "내년부터는 대부분 항공사들이 무급휴직으로 전환할 것으로 보여 생계 걱정이 크다"고 전했다. 그는 "유급휴직이 경우 고용유지지원금이 갱신되더라도 회사가 먼저 돈을 주고 정부에 돌려받는 형식이라 자금난에 시달리는 회사는 무급휴직을 선호할 것"이라고 우려했다.

경영난이 이어질 경우 600여명의 직원이 대량 정리해고된 이스타항공처럼 인력 구조조정을 단행하는 항공사가 나올 것이란 우려도 팽배하다.

각 항공사들은 한달에만 수백억원에 달하는 운영자금을 확보하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목적지 없는 비행상품'을 진행하거나 여객좌석을 화물칸으로 개조해 화물영업을 이어가고 있다.

제주항공과 대한항공은 기간산업안정기금을 받기 위해 채권단과 지리한 협의를 이어가고 있다. 제주항공에 이어 진에어와 티웨이항공은 각각 1050억원, 668억원 규모 유증을 진행하고 있다. 아시아나항공으로부터 분리 매각될 가능성이 높은 에어부산도 783억원의 유증을 진행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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