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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국지엠 노조 부분파업...협력사 연쇄 도산 현실화
2일까지 4시간씩 부분파업..생산 감축 불가피
2ㆍ3차 협력사 지탱하던 1차 협력사까지 휘청
상반기 손실 회복조차 요원…고용 불안감 확산
인천시 부평구 한국지엠(GM) 부평1공장 내 '트레일블레이저' 생산 라인이 멈춰 선 모습. [연합]

[헤럴드경제 정찬수 기자] 한국지엠(GM)이 임금 및 단체협약 교섭에 난항을 겪는 가운데 노조가 1년여 만에 부분파업에 나서면서 부품협력사의 연쇄 도산이 현실화하는 분위기다. 특히 수직으로 연결된 부품협력사 구조상 2·3차 업체의 피해가 커지면서 1차 협력사 부담이 가중되고 있다.

한국지엠 협력부품업체 모임인 ‘한국지엠협신회’ 문승 회장은 30일 헤럴드경제와의 통화에서 “현재 한국지엠이 아닌 1차 협력사들이 2·3차 협력사의 자금난을 보완하는 형태로 비상 운영체제에 들어간 상태”라며 “파업이 길어지면 2·3차 협력사는 물론 상위 업체들도 비용 압박에 문을 닫는 사례가 잇따를 것”이라고 우려했다.

전날 전국금속노동조합 한국지엠지부는 중앙쟁의대책위원회(쟁대위)를 열고 부분파업을 골자로 한 투쟁지침을 마련했다.

이에 따라 노조 조합원들은 이날부터 전반조와 후반조로 나뉘어 4시간씩 파업에 돌입했다. 그간 진행해온 잔업과 특근 거부도 임단협이 종료되는 시점까지 이어가기로 했다.

공장 가동률 하락은 불가피하다. 부분파업은 내달 2일까지 이틀간 계속된다. 업계는 이번 노조의 파업으로 3000여 대에 달하는 생산 차질이 빚어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한국지엠이 밝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로 인한 누적 생산 손실 6만대에 파업 여파로 7만대에 이르는 생산 차질이 예상된다.

지난 7월 이후 트레일블레이저, 트랙스 등 SUV(스포츠유틸리티차) 수출 확대로 생산 감소폭이 줄어든 상황에서 부품업체들은 상반기 입은 손실 회복조차 기대하기 힘든 상황이다. 실제 한국지엠의 올해 9월까지 누적 수출 실적은 총 20만8925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25만5001대)보다 18.1% 감소했다. 생산은 같은 기간 14.0%(30만4756대→26만2173대) 줄었다.

1차 부품협력사는 지난해 293개에서 신생 업체의 유입으로 올해 297개까지 늘었지만, 납품액 규모도 갈수록 감소하고 있다. 코로나19 영향에 파업으로 올해 1차 부품협력사 기준 납품액 규모가 3조원에 못 미칠 것이란 암울한 전망까지 제기된다. 이 수치가 현실화할 경우 납품액 규모는 지난해(3조6788억원)보다 22%, 2015년(5조6723억원)보다 89%가량 줄어들게 된다.

부품협력사의 고용 불안도 걱정거리다. 한국자동차산업협동조합이 조사한 자료에 따르면 한국지엠의 2·3차 부품협력사는 지난해 기준 총 2700여 개사로 종업원은 2만여 명에 달한다.

정만기 한국자동차산업협회 회장은 “완성차 부품 상장기업 84개의 영업이익은 이미 상반기에만 11.3% 감소했다”며 “노사 협상 타결 지연으로 생산 차질 만회를 위한 연장 근로가 불발되면서 유동성 위기를 겪는 부품업체는 생존 기로에 놓일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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