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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1월의 독립운동가에 유도발·유신영 부자…자결로 일제에 항거
유도발, 유신영 선생 부자의 유서.[사진=국가보훈처]

[헤럴드경제=김수한 기자]국가보훈처는 일제의 식민 지배에 맞서 대를 이어 자결로 항일정신을 일깨운 유도발·유신영 선생 부자를 올해 11월의 독립운동가로 선정했다고 30일 밝혔다. 보훈처는 광복회, 독립기념관과 공동으로 매월 이달의 독립운동가를 선정한다.

유도발, 유신영 선생 부자는 서애 유성룡의 10세, 11세 후손이다.

1832년 6월 출생한 유도발 선생은 1910년 8월 29일 대한제국이 강제 합병되자 일제 지배 아래 차마 살아갈 수 없다며 같은 해 11월 11일 단식에 돌입했다.

유도발 선생은 "종사가 망해 장차 남의 나라의 백성이 되겠으니 남은 해가 얼마 없는데 구차하게 살기를 도모하는 것은 욕된 일이 아닌가? 이후로는 다시 음식을 나에게 권하지 말라"는 유서를 남기고, 명정(銘旌)에 '대한처사(大韓處士)'라 써줄 것을 부탁했다.

명정은 죽은 사람의 관직이나 이름을 적은 기(旗)다. 죽어서도 영원히 대한제국의 선비임을 강조하고자 한 것이다.

단식 17일째인 11월 27일 선생은 자신의 몸을 깨끗이 씻고 죽음을 맞이했다.

1853년 6월 출생한 유신영 선생은 선대의 가업을 철저히 익혀 항일 인사들과 적극적으로 교류했다. 1895년 유인석, 1896년 권세연 등과 함께 의병활동을 전개했다.

1919년 1월 광무황제(고종)가 서거하고 친일파에 독살됐다는 소문이 퍼지자 "나는 나이가 많아 일할 수 있는 힘이 없다. 마땅히 목숨을 바쳐 나라의 원수를 갚겠다"면서 그해 3월 3일 독약을 마시고 자결했다.

정부는 두 분의 공훈을 기려 유도발 선생에게 1962년 건국훈장 독립장을, 유신영 선생에게 1991년 건국훈장 애국장을 추서했다.

sooha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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