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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울시국악관현악단, 첫선음악회 연습현장 가보니…
서양음악을 기반으로 한 작곡가 장석진은 서울시국악관현악단의 공모에 선정, 30일 ‘첫선음악회, 그들이 전하는 이야기Ⅱ’ 공연에서 ‘나무의 계절’을 선보인다. 이 곡에는 국내의 독보적 마림바 연주자인 심선민이 협연한다. [세종문화회관 제공]

[헤럴드경제=고승희 기자] 마림바의 영롱한 소리에 국악기가 더해졌다. 서양 오케스트라의 단골 손님 마림바와 우리 악기의 생경한 조화는 작곡가 장석진의 아이디어. 지난 27일 세종문화회관 연습동에선 서울시국악관현악단의 ‘첫선음악회, 그들이 전하는 이야기Ⅱ’ 공연 연습에 한창이었다. 박호성 단장의 지휘 아래 악기들을 일사분란한 소리를 내며 ‘나무의 계절’을 연주했다.

서울시국악관현악단은 30일 서울 세종문화회관에서 ‘첫선음악회, 그들이 전하는 이야기Ⅱ’로 대면 공연을 연다. 서울시국악관현악단의 대면 공연은 지난 1월 새해음악회 이후 처음이다.

올해 ‘첫선음악회’는 여러모로 ‘최초의 시도’들이 이어졌다. 처음으로 공모를 통해 선발된 다섯 명의 작곡가의 곡을 초연한다. 서울시국악관현악단에 따르면 지난 7월 진행한 공모에는 20대부터 60대에 이르는 10여명의 작곡가들이 응모, 공정한 심사를 거쳐 20~40대의 젊은 작곡가 김관우·손성국·송정·장석진·홍민웅의 신곡을 선정했다.

서울시국악관현악단이 세종문화회관 예술동에서 ‘첫선음악회, 그들이 전하는 이야기Ⅱ’ 공연 연습에 한창이다. [세종문화회관 제공]

박호성 서울시국악관현악단 단장은 공모로 선정된 곡들에 대해 “젊은 작곡가들의 기존의 국악과 달리 박자의 변화가 많고, 음역대에서도 과감한 변화를 시도했다”며 “예측 가능한 국악의 선율이 아닌 악기의 틀을 뛰어넘는 시도가 많고, 서양 음악과 국악을 넘나드는 의도적인 곡의 변주가 신선하다”고 설명했다.

익숙한 국악 형식을 파괴한 곡인 만큼 서울시국악관현악단은 평소보다 더 많은 시간을 연습하며 공연을 준비하고 있다. 한 관계자는 “곡이 예측이 되지 않아 익숙한 국악곡보다 연습을 철저히 하고 있다”고 귀띔했다.

연주회에선 작곡가들이 직접 무대에 올라 자신들의 음악에 대한 설명을 곁들이고, 관객은 현장에서 직접 음악에 대한 평가를 내리는 ‘선호도 투표’를 진행한다. 박 단장은 “‘복면가왕’이나 ‘불후의 명곡’처럼 관객들이 네이버에서 자신이 가장 좋아하는 곡에 투표를 해서 최고의 작품을 선정할 계획이다”라며 “관객들의 참여를 통해 국악관현악의 레퍼토리 확장에 힘을 실어볼 생각이다”라고 말했다. 최고작 선정에는 현장에서의 관객 투표 40%, 연주자 30%, 전문가 30%의 평가로 ‘울림작(관객에게 큰 울림을 준 작품)’, ‘떨림작(울림이라기엔 아쉽지만 떨림을 준 작품)’을 정해 작곡가에게 인센티브를 제공한다.

공연에선 손성국의 국악관현악 ‘춘무(春舞)’, 송정은의 25현 가야금과 국악관현악 ‘현(絃)-흉(凶)-한(恨) - Part. I’, 김관우의 ‘산조아쟁과 국악관현악 ‘뇌운(雷雲)’, 홍민웅의 국악관현악 ‘여(麗)’, 장석진의 마림바와 국악관현악 ‘나무의 계절’이 연주된다.

박 단장은 “현대음악이라 생각해도 좋을 만큼 전형적이지 않은 새로운 국악관현악을 통해 정교하고 화려한 연주기법을 만날 수 있는 시간이 되리라 본다”며 “이번 연주회는 관객과 소통하려는 의지가 담긴 공연이 될 것”이라고 소개했다.

shee@heraldcorp.com

she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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