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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박정규의 작살]속초가 사라졌다
이스턴호텔 공동주택부지..시행사 교통영향평가 조건부 의결 충족 못해
세심촌~금호 이편한 아파트 공동주택 토지작업 GO..부지작업 누구하나가?
“신탁사 돈줄 막아야 광풍 막는다”
청대산에서 본 속초전경.

[헤럴드경제(속초)=박정규 기자] 채용생·이병선 전 속초시장이 재임시부터 허가를 내준 아파트 건립붐은 자연경관 오션뷰와 마운티뷰를 삼켰버렸다. 한때 수돗물 마저 고갈돼 제한급수도 실시됐다. 뒷처리는 김철수 속초시장의 몫이었다. 급수난을 해결하기위해 김 시장은 고군분투했다. 물이 나올만한 관정이란 관정은 다 뒤져 결국 해결했다.

2006~2014년까지 25·26대 속초시장을 지낸 채용생 전 속초시장은 부동산중개사 자격증을 따고 아예 속초에서 개업했다. 시장이 재직 장소에서 중개업을 하는 이례적인 현상은 속초에서만 이뤄졌다. 속초 인구는 8만2457명이다. 10만이 안된다. 정부의 강력한 부동산 투기억제책에도 시행사의 돈줄은 계속 공급된다. 신탁사의 돈 줄을 끓어야 투기가 잡힌다는 한 촌부의 말도 떠오른다.

결국 땅 값은 치솟았다. A 아파트 부지앞은 평당 6000만원을 호가로 불렀다는 소문이 나돌 정도다. 이 정도 수준이면 우스갯소리로 명동 수준이다. 한때 제주도 토지매입 열풍처럼 속초 토지매입 붐이 사라지지않는다. 속초 아파트 최초 붐은 조양동 현대 아이파크에서 시작됐다. 평당 600만원대 저렴한 분양이 성공을 거우면서 시행사들은 ‘너도 나도’ 속초로 달려왔다. 순식간에 속초는 관광도시가 아닌 아파트 공사장이 되버렸고 땅값은 수십배 올랐다. 신탁회사의 시행사에 대한 막대한 자금력도 동원됐다. 하지만 미분양은 그대로다. 길거리마다 분양유인 현수막이 내걸리고, 시행사는 미분양 해결에 올인한다. 기현상이다. 미분양에 아파트 가격은 오를 기미도 안보이고 투기억제책은 강도높아지는데 이상하게(?)아파트는 계속 건립되기 때문이다.

최근 동명동에서 분양한 아파트 평당 분양가는 1500만원대에 근접했다. 원주민들은 서울사람과는 다르다. 막대한 수익이 목적이 아니다. 전매가 가능하니 1000만~3000만원까지 벌고 팔겠다는 작전을 짠다. 이 작전으로 지역우선청약 신청을 해 당첨됐다. 속초 LG자이는 100% 속초민이 계약했다. 동명동 LG자이 앞 건어물 부지에 40층짜리 호텔 허가가 났다는 소문도 났다. 확인결과 괴소문이었다. 속초 중앙시장 가는 길목에도 아파트 공사가 한창이다. 정부의 강력한 투기억제책에 서울사람 등 외지인들이 청약을 꺼리고있는데도 아랑곳 하지않고 공사는 진행된다.

이스턴호텔 주변 아파트 건립허가(437가구)와 관련, 교통영향평가심의가 조건부 의결이 됐다. 아직 시행사는 제출하지못했다. 하지만 건립자체가 불투명하다는 소리가 나온다. 김철수 속초시장은 공동주택 인허가에 민감하다. 난개발을 막겠다는 의지가 역대 시장보다 강하다.

원주민들은 속초 바닷가 조망이 사라진다며 볼멘소리다. 특히 생모리츠 아파트 주민들은 이스턴호텔 부지 공동주택을 예의주시한다. 만약 허가가 날 경우 어느 방향으로 아파트가 건립되는지 초미의 관심사다. 조망권때문이다. 조건는 또 있다. 이스턴호텔 시행사는 서독약국 밑으로 내려가는 골목길 좁은 폭을 법대로 확보해야한다는 등 속초시 조건을 충족해야한다. 최고 입지조건으로 꼽히지만 갈 길이 멀다.

여기에 속초 중앙초교 옆 세심촌 식당과 금호이편한세상 아파트 사이에 시행사 토지매입 작업이 시작됐다. 밑그림(가구수 등)이 그려질려면 토지주와의 보상이 80%선에 도달해야한다. 권원확보때문이다. 부지모양이 길게 늘어져있어 부지매입이 성공할 경우 아파트 호수는 꽤 많을 것으로 전망된다.

속초시 관계자는 “세심촌 일대는 아직 주민들이 땅을 사려는 사람들이 있다고 알려온 정도이고 시에서 알고있는 내용은 전혀없다”고 했다.

속초는 공사판이다. 미분양 현수막이 내걸리고, 또다른 공사는 시작된다. 김철수 속초시장이 내준 공동주택은 없다. 전임 시장작품이다. 속초사람보다 아파트 가구수가 많다고 할 정도로 볼멘소리가 나와도 현재진행형이다. 한 시민은 “언제부턴가 속초의 앞바다를 마음대로 볼 수 없고 ,설악산 울산바위도 보이지않는다. 이게 말이 되냐”고 하소연했다. 신탁사 등 돈줄을 끓어야 속초가 살고 부동산 광풍도 잡힌다. 정부는 이 점을 명심했으면 한다.

fob140@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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