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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987년 vs 2020년…삼성전자 매출 58배 ↑
故 이건희 회장 취임 당시·현재 매출 비교
올 3분기 매출 ‘사상 최대’…영업익도 155배 ↑
반도체·휴대폰·가전 ‘삼각편대’ 폭풍성장 견인
“이건희는 진정한 비전가…그의 유산 영원할 것”
2012년 1월 미국 라스베이거스 국제가전전시회(CES)를 참관한 이 회장은 “앞으로 몇 년, 십 년 사이에 정신을 안 차리고 있으면 금방 뒤지겠다 하는 느낌이 들어서 더 긴장이 된다”며 신경영에 더욱 고삐를 조였다. [삼성 제공]

삼성전자는 29일 3분기 사상 최대 매출액(66조9642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도 12조원을 넘어섰다. 지난 1987년 고(故)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 취임 당시와 비교하면 매출은 58배, 영업이익은 155배 증가한 것이다.

삼성전자 서병훈 부사장(IR팀)은 이날 3분기 컨퍼런스콜 실적발표에 앞서 지난 25일 별세한 고(故) 이건희 삼성 회장을 애도했다.

서 부사장은 컨퍼런스콜 시작 직후 “가족을 곁에 두고 떠난 이건희 회장에 대해 잠시 추모하고자 한다”며 “이건희 회장은 삼성전자를 작은 전자회사에서 현재 글로벌 IT 리더로 탈바꿈시킨 진정한 비전가였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특히 그의 1993년 신경영 선언은 글로벌 사회 발전에 기여하는 최고의 기술을 제공하겠다는 비전 정립에 있어 큰 원동력이 됐다”며 “삼성전자 임직원 모두는 이건희 회장의 기억을 소중히 간직할 것이며 그의 유산은 영원할 것이다”고 밝혔다.

고 이건희 회장은 삼성전자를 비약적으로 발전시켰다. 이 회장이 1987년 12월 취임한 당시 삼성전자의 연간 매출은 2조3813억원, 영업이익은 1127억원 수준이었다.

이 회장이 본격적으로 경영에 나선 1988년에도 연간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3조282억원, 1740억원을 기록했다.

삼성전자가 올해 3분기까지 거둔 매출액 175조2555억원, 영업이익 26조9469억원과 비교하면 32년 만에 각각 58배, 155배 성장한 것이다.

올해 예상되는 연간 매출액과 영업이익과 비교하면 성장세는 더욱 가파르다. 업계는 올해 삼성전자의 연간 매출액과 영업이익을 238조1133억원, 37조269억원으로 추정하고 있다. 이는 32년 전 대비 각각 78배, 212배 늘어나는 것이다.

이 회장이 생전 경영활동을 펼치는 동안 삼성전자는 눈부신 성장을 통해 세계적인 기업으로 발돋움했다. 이 기간 삼성전자는 실적 뿐만 아니라 주가가 50배, 시가총액이 무려 500배 성장했다.

이 회장은 삼성전자를 이끄는 동안 반도체-휴대전화-TV-디스플레이로 이어지는 ‘황금의 사각편대’를 구축하며 성장의 토대를 만들었다.

취임 직후인 1988년 삼성반도체통신을 삼성전자에 합병시킨 것을 시작으로 1992년에는 세계 최초로 64M D램 개발에 성공하며 세계 반도체 시장의 강자로 부상했다. 이후 메모리 반도체 시장에서 단 한 번도 세계 1위 자리를 내주지 않고 성장을 이어갔다.

삼성전자의 성장세가 본격적으로 시작된 시점은 1993년이다. 이 회장이 삼성전자의 운명을 바꿔놓은 ‘신경영 선언’을 내놓은 해다. 당시 메모리 반도체 첫 호황으로 실적이 급증하면서 매출액은 29조원을 기록했다.

이 회장은 반도체 사업의 성공에 안주하지 않고 휴대전화 시장 개척에도 나섰다. 1995년 구미사업장에 불량 휴대전화 15만대를 모아 불에 태우는 충격적인 ‘화형식’을 진행하며 품질 개선을 이끌었다. 그 결과 삼성전자 휴대전화는 그해 국내 점유율 1위에 오른 것을 시작으로 성장을 거듭하며 세계 최고 수준의 IT 기업 반열에 올랐다. 김현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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