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장례 직후 업무 복귀한 이재용…초격차경영 ‘쉴틈’이 없다
사법 리스크·지배구조 부담 불구
반도체·스마트폰 등 4대 신사업
성장궤도 안착·수성 전략 구성 주력
AI·5G·전장사업 등 신사업 발굴도 박차
부친 별세 후 첫 창립일 메시지 주목
삼성전자의 3분기 매출이 67조원에 육박하면서 분기 실적으로 역대 최대치를 달성했다. 삼성전자는 3분기 연결 기준 실적을 집계한 결과 매출이 66조9천600억원을 기록했다고 29일 밝혔다. 이는 종전 분기 최고치인 2017년 65조9천800억원을 뛰어넘는 역대 최대 실적이다. 사진은 이날 서울 서초구 삼성전자 서초사옥 앞. [연합]

4일 간의 고(故)이건희 회장의 장례를 마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29일 평소처럼 정상적으로 출근을 하고 업무에 복귀한 것으로 알려졌다. 재계에서는 당초 이 부회장이 주말까지 휴식을 취한 뒤 다음주 초 창립기념일을 즈음해 경영에 복귀할 것으로 예상해 왔다. 하지만 이날 삼성전자가 분기 사상 최대 매출을 달성한 실적 발표가 예정된 데다, 나흘간 산적한 현안에 대한 신속한 의사 결정 등을 위해 업무 복귀가 빠르게 이뤄진 것으로 해석된다.

재계 관계자는 “부친이 돌아가셨지만 부회장의 스타일 상 평소처럼 경영 현안을 챙기셨을 것”이라고 전했다.

빠른 업무 복귀를 택해야 할 정도로 이 부회장에게는 반도체와 스마트폰 사업 등을 수성하기 위한 초격차 전략 유지와, 인공지능(AI), 5G, 바이오, 반도체를 중심으로 한 전장부품 등 4대 신사업을 성장 궤도에 올려 놓는 과제가 주어져 있다. 여기에 미·중 열강들의 무역 갈등,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라는 전대미문의 재난까지 겹쳐 국내외 불확실성이 극에 달한 상황이다.

이 부회장에게는 사법 리스크도 적잖은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이 부회장은 이른바 국정농단 사건과 경영권 불법 승계 의혹 관련 재판을 앞두고 있다. 당장 다음달 9일에 국정농단 사건 파기환송심이 진행되고, 내년 1월에는 경영권 불법승계 의혹에 관한 재판도 시작된다.

업무에 복귀한 이 부회장은 재판에 대비하면서도 삼성의 도약을 위한 전략 구상에 몰두할 것으로 보인다. 우선 전자 계열을 중심으로 한 ‘초격차’ 경영에 한층 속도를 낼 전망이다. 이 부회장은 올해도 사업장 곳곳을 방문하며 초격차를 강조해왔다. 지난 6월 경기 화성 반도체연구소를 찾아 “시간이 없다”면서 “가혹한 위기 상황이다. 미래 기술을 얼마나 빨리 우리 것으로 만드느냐에 생존이 달려있다”고 말한 바 있다.

인공지능(AI)과 5G와 6G 등 차세대 이동통신, 자동차용 전장사업 등 삼성의 미래 먹거리 창출에도 주력할 것으로 전망된다. 스마트폰과 반도체가 고 이건희 회장의 유산이었다면 첨단 고사양 반도체와 AI, 5G, 전장사업 등은 이재용 부회장이 발굴한 삼성의 역점사업이다. 이를 위해 이 부회장이 직접 나서 글로벌 현장 경영을 을 하고 굵직한 인수합병(M&A)도 준비할 것으로 예상된다. 12월 초엔 정기 인사도 단행해야 한다.

재계에서는 이건희 회장의 별세로 본격적인 ‘이재용 시대’를 연 삼성전자가 내달 1일 맞는 창립 51주년에 어떤 메시지가 제시될 지에 주목하고 있다. 이번 창립기념일은 이건희 회장 별세 이후 처음 맞는 창립기념일이어서 더욱 주목을 받고 있다.

삼성전자는 올해 창립기념일인 1일이 휴일이어서 당초 평일인 이달 30일로 앞당겨 기념식을 준비해왔다. 그러나 이건희 회장의 발인이나 삼우제 등을 고려해 창립기념일 다음 날인 11월 2일에 기념행사를 할 계획이다. 그동안 삼성전자의 창립기념식 행사는 임직원 400∼500여명이 참석해 대표이사가 기념사를 전달하는 방식이었다.

이재용 부회장은 2014년 이건희 회장이 쓰러진 이후에도 기념행사에 참석하거나 별도의 메시지를 내지 않았다. 다만 지난해는 창립 50주년을 맞아 이례적으로 “도전과 기술, 상생을 통해 미래 세대에 물려줄 ‘100년 기업’을 만들자”는 내용의 영상 메시지를 전달했다.

이 부회장이 공식행사 등에서 경영 화두를 던지는 경우는 많지만 직접 임직원을 대상으로 메시지를 낸 것은 지난해가 처음이었다.

삼성 측은 다만 올해 창립기념일에 이재용 부회장이 별도의 메시지를 낼 가능성은 거의 없다고 보고 있다. 재계 관계자는 “부친상 바로 직후인 만큼 새로운 메시지를 낼 가능성은 많지 않아 보인다”고 말했다. 대신 김기남 부회장 등 사장단이 기념사에서 고(姑) 이건희 회장의 ‘신경영’과 ‘일등주의’ 등 경영철학과 삼성을 글로벌 일류기업으로 만든 업적을 기리고, 위기 극복 의지 등을 강조할 것으로 전망된다.

기념식 행사 자체도 코로나19를 고려해 100명 이내로 대폭 축소할 예정이다. 정세희 기자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