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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전 “해외 석탄화력발전 투자 더이상 없다”
2050년이후 관련사업 모두 종료
기존사업도 더 엄격한 기준 적용

한국전력(사장 김종갑·사진)이 앞으로 해외 석탄화력발전사업을 추진하지 않기로 선언했다. 이로써 2050년 이후 한전의 해외 석탄화력발전사업은 모두 종료된다. 온실가스가 많이 배출되는 산업에 대한 부정적인 여론을 수용한 것이다.

한전은 에너지 전환 시대 도래에 따른 지속가능한 경영을 위해 향후 해외사업 추진시 신재생에너지, 가스복합 등 저탄소·친환경 해외사업 개발에 집중할 계획이라고 29일 밝혔다. 앞으로 신규 해외 석탄화력발전 사업을 추진하지 않겠다는 것이다.

현재 진행 중인 4건의 해외 석탄화력발전사업 가운데 인도네시아 자바 9·10, 베트남 붕앙2 사업은 상대국 정부와 사업 파트너들과의 관계, 국내기업 동반 진출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계속 추진하기로 했다. 아직 내부 검토 단계인 필리핀 팡가시난 사업은 액화천연가스(LNG) 발전으로 전환 추진한다. 남아프리카공화국 타바메시 사업은 중단까지 검토한다.

한전 측은 “2050년 이후 한전이 운영하는 해외 석탄발전 사업은 모두 종료될 것”이라며 “이미 운영 중인 해외 석탄발전 사업도 국제 환경 기준보다 더욱 엄격한 기준을 적용해 친환경적으로 운영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번 결단은 환경단체 뿐 아니라 연기금과 국부펀드들은 석탄화력발전사업 투자 중단에 대한 전방위적 압박을 하고 있기 때문이다. 덴마크 국영펀드와 핀란드 교회연금기금 등 18개 국제 투자자들은 지난 21일 베트남 붕앙2 석탄화력발전소 건설에 반대하는 공동성명을 냈다.

한전 외에도 삼성물산, 일본 미쓰비시, 미즈호금융그룹 등 사업에 참여하는 기업을 대상으로 사업철회 등을 요구했다. 지난 3월 영국 성공화 재무위원회와 UBS자산운용 등 16개사가 붕앙2와 인도네시아 자바 9&10, 필리핀 팡가시난 등 석탄화력발전 사업에 반대의사를 피력했다. 지난 7월에는 한전 해외 석탄 사업을 금지하는 법안까지 국회에 상정됐다.

김종갑 한전 사장은 지난 15일 정기국회 국정감사에 출석해 “한전과 발전자회사가 주도해서 신규 해외 석탄화력발전사업을 개발할 의사가 없다”고 피력했다. 김 사장의 이같은 의지를 2020년 지속가능경영보고서에 반영, 주주 및 이해관계자들에게 앞으로 한전의 친환경 발전방향에 대해 분명히 알릴 계획이다. 또 환경·사회·지배구조(ESG) 경영 강화와 지속적인 추진을 위해 이사회 산하에 ‘ESG 추진위원회’를 설치할 방침이다.

배문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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