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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美대선 D-6] 트럼프에게 너무나 뼈아픈 중북부 지역의 코로나19 확산
2016년 대선서 승패 가른 위스콘신주 등 중북부 코로나19 맹위
코로나19 대응 부정적 기류 퍼지면서 트럼프 재선 빨간불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7일(현지시간) 위스콘신주 웨스트세일럼에서 유세 연설을 하고 있다. 위스콘신은 4년 전 대선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치열한 경합 끝에 승리한 곳이지만 최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가 확산되면서 부정적 여론이 높아지고 있다. [로이터]

[헤럴드경제=김우영 기자] 미국 대통령 선거를 코 앞에 두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가 다시 확산되면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대선 가도를 덜컹이게 하고 있다. 더군다나 코로나19가 확산되는 지역들이 4년 전 트럼프 대통령에게 승리를 안겨준 곳이란 점에서 뼈아프다. 시기적으로도, 지역적으로도 트럼프 대통령의 재선 가능성에 빨간불이 켜졌다.

27일(현지시간) CNN방송에 따르면 최근 7일간 하루 평균 신규 코로나19 환자는 6만9967명으로, 코로나19 사태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최근 일주일 동안 신규 환자는 50만명에 달한다. 미국 전체 50개주 가운데 37곳에서 최근 일주일간 신규 환자가 전주보다 10% 이상 늘었다.

대선이 일주일도 채 남지 않은 상황에서 코로나19 사태 확산은 트럼프 대통령의 재선에 큰 걸림돌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4년 전 경쟁자였던 힐러리 클린턴 후보의 막판 기세를 꺾은 ‘이메일 재조사’와 같은 폭발력을 기대하며 조 바이든 민주당 후보 아들의 ‘우크라이나 스캔들’ 의혹을 집중적으로 제기했지만 여론은 시큰둥하다. 오히려 코로나19 대응에 실패하고 우왕좌왕하고 있다는 인식만 키우고 있다.

문제는 이 같은 부정적 여론이 트럼프 대통령이 반드시 잡아야할 지역에서 커지고 있다는 것이다.

AP통신은 위스콘신주 등 중북부 지역에서 코로나19가 맹위를 떨치는 등 트럼프 대통령이 가장 필요로 하는 지역에서 코로나19 사태가 더 악화 하고 있다고 전했다.

위스콘신은 최근 일주일 동안 신규 환자 발생률이 3번째로 높다. 2016년 대선 때 트럼프 대통령은 위스콘신에서 2만3000표 차이로 승리했다. 하지만 최근 여론조사는 바이든 후보가 5%포인트 가량 트럼프 대통령을 여유롭게 앞서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위스콘신의 선거인단은 10명이다.

마케트대 법학전문대의 여론조사 책임자인 찰스 프랭클린은 “코로나19 대응에 대한 찬반 여부는 어느 당을 지지하는지 다음으로 투표에 중요한 결정 요소”라고 지적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코로나19 대응에 대한 위스콘신주의 지지 여론은 3월 51%에서 이달 41%로 떨어졌다. 트럼프 대통령의 전반적인 국정 운영 지지율이 40% 중반대에서 변함이 없는 것을 감안하면 코로나19 대응에 대한 실망이 얼마나 큰지 짐작할 수 있다.

미국에서 10번째로 많은 신규 코로나19 환자가 나온 아이오와주도 상황은 비슷하다. 아이오와주는 1950년대 이후 줄곧 민주당이 석권해왔지만 4년 전 트럼프 대통령이 치열한 경합 끝에 승리를 가져가면서 귀중한 6명의 선거인단을 획득한 곳이다. 아이오와에서도 트럼프 대통령의 코로나19 대응에 대한 인식은 부정이 긍정보다 많다.

몬머스대 여론조사 책임자인 패트릭 머레이는 “아이오와의 대선 지지율은 여전히 막상막하지만 코로나19 대응과 관련한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점수는 낮다”면서 “코로나19 대응이 (투표) 결정에서 최우선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kwy@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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