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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청문답변 ‘복붙’한 것 드러나자…노정희 “소신 부합했다” 해명
노정희 선관위원 후보자 청문회
여야, 인사청문경과 보고서 채택
노정희 중앙선거관리위원 후보자가 27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답변하고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이원율 기자] 노정희 중앙선거관리위원 후보자가 전날 인사청문회를 앞두고 국회에 낸 서면답변서 내용 상당 부분이 다른 선관위원 후보자가 앞서 낸 답변서 내용과 똑같은 '복붙'(복사해서 붙여넣기) 상태였던 것으로 확인됐다.

28일 정치권에 따르면 국회 행정안전위원회는 이같은 논란 속 노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경과 보고서를 채택했다.

박수영 국민의힘 의원은 선관위원 후보자들의 답변서를 분석한 결과 노 후보자가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소속 의원들의 정책 질의에 서면 답변한 내용 중 63개가 지난달 조성대 선관위원 후보자가 제출한 답변과 토씨까지 같았다고 주장했다.

박 의원은 선관위의 중립·공정성에 대한 소신, 위성정당 평가, 장애인·교사·청소년의 정치 참여 견해 등 답변도 모두 같았다고 덧붙였다.

노 후보자는 이에 "의원들이 많은 서면·질의를 매우 짧은 시간 내에 보내주는데, 혼자 답변서를 쓸 수 없어 선관위 직원들의 도움을 받았다"며 "최종적으로 모두 보고 컨펌(확인)해서 보내드렸다"고 했다.

박 의원이 "후보자의 소신까지 토씨 하나 안 틀리고 똑같을 수 있나"고 묻자 "내용을 모두 읽어보고 소신이나 평소 생각에 부합해서 답변을 드린 것"이라고 해명했다.

야당은 요양병원을 운영하는 노 후보자의 남편 이모 씨의 재산 증식 과정을 놓고도 의혹을 제기했다.

노정희 중앙선거관리위원 후보자가 27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답변하고 있다. [연합]
노정희 중앙선거관리위원 후보자가 27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 출석해 김용판 국민의힘 의원이 질의 도중 공개한 노 후보자 관련 포털 댓글 화면을 보고 있다. [연합]

여야는 이같은 논란에도 민주당은 '적격', 국민의힘은 '부적격' 의견을 넣어 인사청문 보고서를 채택했다.

보고서에는 "후보자는 법관의 기본적 책무인 사회적 약자 보호를 충실히 수행해왔다"며 "최초 여성 중앙선관위원장으로 임명된다면 위원회 구성의 다양성을 확보하고 여성, 소수자를 위한 역할을 기대할 수 있다"고 쓰였다. 또 "배우자의 부동산 매각으로 막대한 시세 차익을 올려 청렴성에 문제가 있는 점 등을 이유로 부적합한다는 의견도 있었다"고 담겼다.

노 후보자는 인사청문회 마무리 발언에서 "공정한 선거 관리라는 막중한 책무를 수행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했다.

김명수 대법원장이 지명한 노 후보자는 이후 국회 본회의가 아닌 대법원 의결 절차를 거쳐 선관위원으로 최종 임명된다.

중앙선관위원장은 선관위원 중 대법관을 호선해 임명하는 게 관례다. 노 후보자는 청문회 문턱을 넘었기에, 사실상 최초의 여성 중앙선관위원장이 될 전망이다.

yul@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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