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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설] 3분기 1.9% ‘깜짝 성장’했지만 반등 자신하기 이르다

3분기 성장률이 예상을 깨고 깜짝 반등했다. 한국은행이 27일 발표한 3분기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은 직전분기 대비 1.9%로 집계됐다. 기저효과로 플러스 전환은 이미 예상된 바 있다. 하지만 전문가 예상치인 1%대 중반보다 높은 2% 가까이 반등한 것은 ‘깜짝 성장’이라 할 만하다.

하지만 내용을 뜯어보면 생각이 달라진다. 2분기 성장률은 -3.2%로 금융위기 당시인 2008년 4분기(-3.3%) 이후 11년6개월 만에 가장 낮았다. 직전 분기기 최악이었던 탓에 당연히 3분기의 반등은 충분히 예상됐던 일이다. 다만 반등폭이 예상보다 컸을 뿐이다. 수출이 늘어나면서 성장률을 끌어올렸지만 민간소비가 0.1%로 감소해 경제는 여전히 코로나 영향권이란 사실을 다시 확인한 셈이다. 직전 분기가 아닌 전년동기 대비 성장률은 -1.3%로 작년보다는 여전히 부진하다.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성장률이 발표되자 “경제정상화를 위한 회복궤도에 진입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반등기조가 계속될 것이란 기대는 지나치게 이르다. 올해 한국뿐 아니라 글로벌 경제는 코로나 팬데믹 강도에 달려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4분기가 시작되자마자 무서울 정도로 빠르게 코로나19 ‘가을 대유행’이 시작되고 있다. 유럽은 국가경계령, 통행금지 등 코로나19 대유행 때와 같은 조치를 다시 꺼내들고 있다. 미국도 하루 감염자가 10만명을 넘을 것이라는 비관적인 시나리오가 나오고 있다. 국내 상황도 마음을 놓을 단계가 아니라는 것은 누구나 다 아는 사실이다.

여기에 미국 대선 결과와 미·중간 양보 없는 대결구도를 생각해보면 반등을 기대한다는 게 오히려 이상할 수도 있는 상황이다.

경기가 제대로 살아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코로나에 대한 철저한 방역이 전제가 돼야 한다. 안 그러면 언제든 경기가 급랭은 피할수 없다. 2분기에 플러스를 기록했던 민간소비가 재난지원금 효과가 사라지자 다시 쪼그라들었다. 정부가 돈을 풀지 않으면 소비위축이 불가피하다는 것을 또다시 확인했다.

결국 성장률 반등세가 이어지려면 코로나19 대규모 재확산이 없어야 하고 수출회복세가 이어지면서 정부 재정효과가 뒷받침해야만 한다. 반등을 자신하기에는 변수가 곳곳에 잠복해 있는 셈이다. 코로나19 시대에 기대감만으로 자신했다가는 경제운영 자체가 문제가 생길 수밖에 없다. 우리 성장률 몇등이니 하는 것에 집착하고 홍보할 때가 아니다. 자신감도 좋지만 보다 냉정하게 경제를 진단하고 대응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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