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500가구 대단지인 서울 송파구 헬리오시티 단지에서 최근 전세매물이 손에 꼽을 정도로 전세난이 심각해졌다.[사진=HDC현대산업개발 제공]

[헤럴드경제=이민경 기자] 서울 아파트 전세 거주자가 매매로 갈아타기 위해서는 평균적으로 5억원 이상의 추가 자금으로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27일 부동산 정보업체 부동산114에 따르면 서울 아파트 전세가격와 매매가격의 격차는 평균 5억1757만원으로 집계됐다. 서울을 제외하고 격차가 큰 곳은 △세종(2억7002만원) △경기(1억5045만원) △부산(1억2872만원) △제주(1억2168만원) △대전(1억980만원) △대구(1억30만원) 순이다.

부동산114 관계자는 “서울은 지난 2000년 초반 가구당 평균 전세가격과 매매가격의 격차가 1억원 수준에 불과했는데, 최근 20년 사이에 가격 차이가 5배가량 커졌다”고 언급했다.

하지만 이 갭은 또다시 메워질 가능성이 높다. 서울은 최근 들어 전세가격의 우상향 흐름이 뚜렷하다. 저금리 여파와 집주인들의 거주비율이 늘어나면서 서울 도심의 전세물건이 귀해진 상황이다. 일부 단지에서는 전셋값이 매맷값에 근접하기도 했다.

그러다보니 이 비용을 내면서 세입자로 사느니 내집마련을 하겠다며 매수로 눈길을 돌리는 주택 수요자들도 늘어난다. 과거부터 전세가격과 매매가격의 격차가 좁혀질수록 매매시장으로 갈아타려는 수요가 동시에 늘어났다. 전문가들은 결국 전세난이 장기적으로 아파트 매맷값도 함께 끌어올리는 '쌍끌이' 현상을 일으킬것으로 전망한다.

한편, 서울 다음으로 격차가 큰 세종시의 경우 올해 전국에서 가장 높은 매매가격 상승폭을 나타내며 전세가격과 격차가 과거보다 크게 벌어졌다. 반면 경기나 부산, 제주 등 나머지 지역의 경우는 전세금 이외에 1억원 가량의 여유자금이 있다면 매매 시장으로 갈아타기가 상대적으로 수월한 지역들로 조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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