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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마스크면 이태원 클럽도 OK” vs “방구석 홈파티 해야”[이슈TMI!]
‘핼러윈 고민’에 빠진 2030세대
“인파 몰리는 이태원 대신 홍대·강남 클럽으로”
“지인 카페 대관…30명 모임 또는 ‘방구석파티’”
전문가 “확산 우려…10명 이하 모임 권고” 조언
핼러윈 데이를 닷새 앞둔 지난 26일 서울 용산구 이태원동의 한 거리가 한산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신주희 기자] 오는 31일 핼러윈 데이를 앞두고 지난 5월 불거진 ‘제2의 이태원 사태’가 나타날까 방역당국이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하지만 일부 젊은 층은 마스크를 착용하고 클럽을 방문하거나 소규모 지인 파티를 준비하는 등 핼러윈을 즐길 방법을 찾고 있다. 이에 대해 전문가들은 “10명 이하 지인들과 간단히 모임을 갖는 것이좋다”며 자제를 촉구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속에서 젊은 층은 핼러윈을 어떻게 보낼지 고심하는 모습이었다. 경기 용인시에 거주하는 대학생 서모(24)씨는 “매년 이태원에서 핼러윈을 즐겼는데 올해는 인파가 덜 몰리는 홍대·강남 클럽을 찾을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지금 사회적 거리두기 1단계에서 클럽·유흥주점 방문이 허용되기 때문에 (젊은이들이) 이태원 클럽을 간다고 해도 뭐라고 할 수 없는 상황 아닌가”라며 “마스크를 철저히 착용하고 출입명부를 작성하는 등 이전보다 조심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일부 젊은 층은 감염 위험이 커 아예 외출을 삼가거나 ‘이태원 클럽’ 대신 지인들과 ‘방구석 홈파티’ 또는 30명 이하의 소규모 파티를 계획해 핼러윈을 보내겠다는 입장이다.

서울 마포구에 사는 대학생 신모(22)씨는 “친구들이 이번 주 토요일 코스튬을 입고 이태원에 가자고 했지만 제안을 조심스럽게 거절했다”고 말했다. 이어 “모르는 사람들이랑 섞여서 술을 마시게 되면 분명 감염 위험이 있다”며 “한 달 전 추석 연휴 기간 친척 방문도 자제하는 상황이었는데, 이런 시국에 클럽에서 논다고 하면 좋아 보이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미국에서 10년 이상 유학 생활을 하다 휴학하고 최근 귀국한 대학생 임모(22)씨는 “핼러윈을 맞아 친구가 개업한 카페를 빌려 파티를 계획 중이다”고 했다. 이어 “감염 위험 때문에 약 30명 내외로 지인들만 초대하고 코스튬 대회를 개최하는 등 핼러윈 분위기를 내려고 한다”며 “외국에서 오래 살다 와서 (핼러윈을)그냥 넘어가기 아쉬워서 클럽에 가는 대신 이렇게라도 즐긴다”고 덧붙였다.

경기 파주에 거주하는 직장인 김모(24)씨도 “친한 친구 세 명이서 파티 룸을 예약해 핼러윈을 보내기로 했다”며 “식당이나 술집을 가기보다 개인적 공간에서 시간을 보내면 감염 위험이 적지 않을까 한다”고 했다. 이어 “홈 파티를 위한 배달 음식 서비스도 잘 돼 있고 방구석에서 서로 분장도 하면서 보내면 충분히 (핼러윈)분위기를 낼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방역당국과 서울시는 핼러윈에 대비, 클럽과 유흥주점 등을 집중적으로 주시하고 있다. 서울시는 핼러윈 당일인 오는 31일 오후 10시부터 다음날 오전 3시까지 이태원, 홍대, 강남 등의 유흥 시설을 대상으로 핵심 방역 수칙 점검에 나선다.

출입명부 작성, 테이블 간 거리두기, 50분 영업 후 10분 휴식 등 방역 수칙 점검을 위반한 업소에는 ‘원스트라이크 아웃제’를 시행해 즉시 집합금지나 고발조치를 취할 방침이다. 일부 용산구 이태원 지역의 클럽은 코로나19 확산 우려로 오는 31일까지 9일간 자체적으로 임시 휴무를 결정했다.

전문가들은 추석 연휴 기간과 마찬가지로 지인들끼리 즐기는 자리여도 10명 이상일 경우 감염 위험이 크다고 지적했다. 핼러윈·연말 모임은 자제하거나 소수로 진행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조언했다.

천은미 이화여대 목동병원 호흡기내과 교수는 “지난 5월 이태원 클럽 사태 때보다 더 위험할 수 있는 상황”이이라며 “클럽에서 마스크 착용 등 방역 수칙이 잘 지켜지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이어 “지하, 연기 스프레이, 내부 흡연 장소 등 감염에 취약한 구멍들이 산재해 있는데 50분 쉬고 10분 쉬는 방역 지침과 이에 따른 단속은 실효성이 없다”며 “핼러윈·연말 모임은 10명 이하의 지인과 간단히 식사를 하는 수준으로 자제하는 것이 좋다”고 덧붙였다.

joohe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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