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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엉망진창, 말도 안나온다”…사모펀드 현장조사 해보니

  • 자산분류 오류 투성이
    투자실체 확인도 안돼
    부적합판정 속출할 듯
    전수조사 장기화 예고
  • 기사입력 2020-10-27 09: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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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서정은 기자] “말도 안 나온다. 자산 구분부터 엉망이다. 두 달로는 어림도 없다”

사모펀드 전수점검을 진행 중인 판매사 사이에서 ‘곡소리’가 나고 있다. 펀드의 자산실체를 확인하려다 보니 아예 자산 분류부터 틀리는 등 자산운용사 자료에 허점이 속출하고 있어서다. 대체투자펀드는 상품 구조를 제대로 들여다보기도 어려워 조사 자체의 실효성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크다.

27일 금융권에 따르면 각 금융사들은 지난 8월 이후 4자(판매사·운용사·수탁기관·사무관리회사)전수점검을 진행 중이다. 당초 두달을 기한으로 했지만, 언제 끝날지 기약이 없다.

앞서 금융당국은 사모펀드 전수조사를 위해 현장점검과 4자 점검 등 두 갈래로 방향을 잡았다. 4자점검은 사무관리회사 및 수탁기관의 자산명세 일치 여부, 자산의 실재 여부, 투자설명자료‧집합투자규약과 펀드운용의 정합성 등을 점검하는 것이 골자다.

점검에 들어간 판매사들은 ‘아연실색’이다. 점검은 고사하고 실무자료부터 다시 요구해야해서다.

A판매사 관계자는 “어떤 운용사는 프리IPO(기업공개)펀드의 운용현황을 봤더니 대부분을 기타자산으로 분류해놨더라”며 “기타자산은 보통 미수금 등 아니고선 분류되는 경우가 없는데, 운용사 대표에게 물어봤더니 그냥 관행적으로 그렇게했다는 답이 돌아와 다시 시정해달라고 했다”고 전했다.

얼마 전에는 판매했던 코스닥벤처펀드가 세제혜택 요건을 지키기 못한 것을 깨닫고 고객들에게 세제혜택을 받지 못한다는 안내문을 돌린 사례도 있다.

대체자산은 상황이 더욱 심각하다. 대체펀드는 특수목적법인(SPC) 등을 통해 투자가 이뤄지는 경우가 많아 상품 구조 등이 복잡하다. 신탁사와 수탁사 간 자산명세 일치를 확인하더라도, 그 실체가 실제로 존재하는지 외부에서 확인하기 쉽지 않다.

B판매사 관계자는 “판매사들이 대체펀드에 대해선 웬만하면 ‘부적합’ 판정을 내리겠다는 분위기”라고 귀띔했다. 그는 “부적합 판정을 내리면 해당 운용사가 자산과 관련한 사항을 소명해야하지만, 사기 등을 막기는 어렵게 된다”이라고 토로했다.

운용사나 사무수탁사들은 밀려드는 업무로 비명이다. 사무관리회사와 수탁사 간 자산명세 일치가 늦어지는 사례가 늘면서 일부 판매사들은 아예 운용사에 개별로 자료를 요구하고 있다. 이 때문에 매월 혹은 분기단위이던 신탁재산명세서도 최근에는 수시로 요청한다. 자료를 주지 않으면 거래를 하지 않겠다고 엄포를 놓는 판매사들이 적지 않다.

현장은 난리인데 금융당국은 속도가 더디다며 최대한 빠른 전수조사를 독려하겠다는 입장이다.

당국 관계자는 “예상보다는 전수점검이 늦어지고 있는 것으로 안다”며 “조사가 이연되는 부분이 있다면 차질없이 될 수 있도록 관련 의견을 전달하고 있다”고 말했다.

lucky@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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