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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나경원 "이건희 평가, 與 어찌 그리 인색…상속세율 논의 시작해야"
나경원 전 의원[연합]

[헤럴드경제=오연주 기자] 고 이건희 삼성 회장에 애도를 표시한 나경원 전 미래통합당(현 국민의힘) 의원이 "여권은 어찌 그리 인색한 평가를 내놓느냐"며 "상속세율에 대한 합리적 논의를 시작해야한다"고 26일 주장했다.

나 전 의원은 이날 본인의 페이스북에서 "이건희 회장은 삼성을 초일류기업으로 일궈 대한민국이 초일류 선진국으로 우뚝 올라설 수 있는 디딤돌을 놓은 기업인"이라고 평가하며 "위대한 성과 앞에 여권 측 정치인들은 어찌 그리 인색한 평가를 내놓는지 이낙연 대표, 도지사와 국무총리를 지낸 집권여당 대표답지 못했다"고 비판했다.

이어 "쟁쟁한 해외 선진국을 가더라도 삼성이란 브랜드가 우리 국민 어깨를 으쓱하게 만들어주지 않았나. 고인이 떠나자 즉시 비난부터 내놓는 ‘협량’에 안타까움을 느낀다"며 상속세 문제를 끄집어냈다.

나 전 의원은 "부고 소식에 서둘러 ‘상속세 똑바로 내라’는 엄포부터 내놓는 정치권이 과연 이 문제에 대해 진지하게 임하고 있는지 의문"이라며 "삼성그룹 문제가 잘 마무리되면, 우리는 이제 이 문제에 대해 심도 깊은 토론과 사회적 합의를 새롭게 만들어가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캐나다, 호주, 스웨덴과 같은 나라는 상속세를 폐지했고 주요 유럽 국가들의 상속세 최고세율이 우리나라보다 낮은 경우도 많다고 설명했다.

나 전 의원은 "대한민국의 상속세율, 과연 생산적인 가업승계와 안정적인 경영권 유지, 외국 투기자본으로부터의 국내기업 보호에 있어 올바른 수준인지 근본적으로 검토해봐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작년 제가 원내대표로 있을 때 중소기업만이라도 상속세 부담을 완화해주려고 노력했지만, 끝내 민주당 측은 미온적이었고 논의는 흐지부지됐다"며 "이건희 회장 별세 소식을 접하는 대한민국 정치권이 고민해야 할 것은 ‘기업하기 좋은 나라’를 만들기 위한 길이고, 기업하기 좋은 나라가 곧 일자리 많이 만드는 나라"라고 강조했다.

나 전 의원은 "정치권력을 앞세워 기업 자율성을 해치고, 연기금을 무기 삼아 경영권에 개입하고, 경제악법을 만들어 투기 자본 좋은 일만 만들어주는 것부터 우리는 시정해야 한다"며 "상속세율에 대한 합리적 논의를 시작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앞서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의 재산을 물려받을 상속인들이 내야 할 상속세가 10조원 규모 이상으로 상속 재산의 60%에 육박한다는 추산이 나오면서 상속세를 둘러싼 논란이 이어지고 있다.

25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이 회장의 보유 주식 평가액은 지난 23일 종가 기준으로 18조2251억원이다.

이들 지분에 대한 상속세 총액은 주식 평가액 18조2000억원에 최대주주 할증률인 20%를 할증한 다음 50% 세율을 곱하고 자진 신고에 따른 공제 3%를 적용하면 10조6000억여원이다.

oh@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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