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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부 “독감 백신 접종 계속”…“불안하지만 맞아야 하나”
박능후 “독감 백신 염려 끼쳐 송구하지만 접종은 계속해야”
“백신은 수많은 생명 확실히 살릴 수 있는 검증된 수단”
고령자는 몸 상태 좋을 때 접종하고 이상반응 관찰해야
서울 한국건강관리협회 건강증진의원 서울동부지부 독감 예방 접종실에서 시민들이 대기하고 있다. 연합뉴스

[헤럴드경제=손인규 기자]“정부가 사망자와 백신 사이에 연관성이 없다고 거듭 강조하니까 불안한 마음은 있지만 우선 믿고 독감 예방접종을 해야 할까봐요. 그래서 저랑 아이 모두 컨디션 좋은 날로 정해서 병원에 가려고요”(서울 송파구 김 모씨·42)

독감 백신 접종자 중 사망자가 계속 나오고 있지만 정부는 백신 접종 부작용 논란에 대해 송구하다는 입장을 밝히면서도 백신과 사망 간 인과성이 확인되지 않았다며 접종을 계속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다만 접종은 몸 상태가 좋은 날 하는 것이 좋고 접종 후에는 이상반응이 없는지 살펴보는 것이 필요하다.

박능후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 1차장은 25일 “독감 백신 접종과 관련해 염려를 끼쳐드린 점에 대해 정부 당국자로서 진심으로 송구스럽다”며 “다만 예방접종전문위원회가 현재까지 검토한 26건의 사망 사례는 모두 예방 접종과의 인과성이 매우 낮은 것으로 확인됐다. 이에 따라 예방 접종 사업을 지속해야 한다는 판단을 내렸다”고 말했다.

이어서 “백신 접종과 사망자 발생 사이의 인과관계가 없는 상황에서 단순하게 백신 접종을 중단하는 것은 비과학적인 태도”라면서 “백신 접종을 중단하는 것이 오히려 불안을 야기할 수 있는 위험요인이 된다는 전문가들의 의견도 나왔다”고 전했다.

무엇보다 백신은 수많은 생명을 확실하게 살릴 수 있는 과학적으로, 또 역사적으로 검증된 수단이라는 것을 강조했다. 박 1차장은 “계절 독감은 국내에서만 매년 3000여명이 사망하는 위험한 감염병으로 접종의 이익이 부작용보다 훨씬 크다”며 “특히 코로나19와 계절독감 동시유행의 위험성을 고려할 때 예방접종을 지속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24일 오후 1시 기준 독감백신을 접종받은 뒤 사망한 것으로 신고된 사례는 48명이다. 이와 관련해 질병관리청 예방접종피해조사반은 26건에 대한 백신과 사망과의 연관성에 대해 조사했다. 피해조사반은 “개별 사망 사례별로 검토한 결과 시간적 근접성 및 기저질환, 부검결과 등 사망에 기여할 다른 요인들을 종합적으로 판단할 때 검토한 26건 사례 모두 사망과 예방접종과의 인과성은 매우 낮은 것으로 판단한다”고 밝혔다.

경찰청과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서 실시한 20건의 중간 부검 결과에서도 13건은 1차 부검결과 심혈관질환(8건), 뇌혈관질환(2건), 기타(3건)의 소견이 확인됐다. 경찰과 국과수는 최종사인을 판단하기 위한 추가검사를 진행 중이다.

정은경 질병관리청장은 “인플루엔자 유행수준은 예년보다 낮고 유행시기가 늦어질 가능성이 높은 상황으로 예방접종을 너무 서두르지 마시고 건강상태가 좋은 날 받으시길 당부드린다”며 “접종 대기 중에는 수분을 충분히 섭취하고 예진 시 평소에 앓고 있는 만성질환, 알레르기 병력은 반드시 의료인에게 알려야 한다. 접종 후 의료기관에서 15~30분간 이상반응 여부를 관찰하며 접종 당일은 몸에 무리가 가지 않도록 쉬는 것이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ikso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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