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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트럼프 낙선운동 단체, 뉴욕 한복판 이방카 부부 ‘저격’ 광고
공화당 소속 인물로 구성된 링컨 프로젝트
타임스 스퀘어 코로나 피해 조롱 이미지 광고
트럼프 측 “악의적…철거 안하면 소송”대응

[링컨 프로젝트 트위터 캡처]

[헤럴드경제=홍성원 기자]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이번 대선에서 낙선시키는 걸 목표로 하는 단체가 뉴욕시 한복판에 트럼프 대통령의 장녀 이방카 부부를 저격하는 대형 광고를 내걸었다.

이 부부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발생한 미국인의 인명 피해를 조롱하는 듯한 인상을 대중에 전달할 수 있는 내용이다.

트럼프 대통령 측 변호사는 악의적인 광고라며 당장 내리지 않으면 소송에 나서겠다는 뜻을 공식화했다.

23일(현지시간) 미 폭스뉴스 등에 따르면 공화당 소속 인사들이 구성해 트럼프 대통령 낙선을 위해 움직이는 단체 ‘링컨 프로젝트’는 전날 뉴욕 타임스 스퀘어의 한 빌딩에 트럼프 대통령의 장녀·남편인 이방카·재러드 쿠슈너 백악관 선임고문의 얼굴이 담긴 광고판을 선보였다.

이 광고에서 이방카 고문은 웃는 얼굴로 ‘33,366+뉴욕커’, ‘221,247+미국인’이라는 글자를 소개하는 모습으로 그려졌다.

코로나19로 뉴욕시와 미국 전역에서 생긴 사망자수를 친절하게 알리려는 이미지로 받아들일 수 있다.

이방카 고문의 이 포즈는 지난 7월, 소셜미디어를 잠깐 달군 적이 있다. 고야(Goya)푸드라는 업체의 대표가 백악관 행사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리더십을 칭송하는 발언을 한 것을 빌미로 불매운동이 벌어졌는데, 이방카 고문은 자신의 소셜미디어에 이 회사 제품을 들고 찍은 사진과 함께 ‘고야라면 좋아야 한다’라는 슬로건을 영어와 스페인어로 쓴 글을 올렸다.

링컨 프로젝트는 당시 이방카 고문의 제스처를 이번 광고에 사용한 것이다.

이방카 고문이 나온 광고 옆엔 쿠슈너 고문이 늘어선 시신 가방을 배경으로 팔짱을 끼고 웃고 있다. 흰색 큰 글씨로 써진 광고문구엔 “[뉴요커]는 고통을 받을 것이고, 그건 그들의 문제”라고 돼 있다.

이는 유명잡지 배너티페어가 지난 9월 17일 쿠슈너 고문에 대해 낸 기사에서 따 온 문구로 파악된다. 쿠슈너 고문이 코로나19 대응을 위한 개인보호장비(PPE) 보급 논의 차원에서 실리콘밸리 사업가·벤처캐피털리스트 등과 3월 17일 백악관에서 회의를 했는데, 당시 참석자의 전언을 패러디한 것이다.

쿠슈너 고문은 “쿠오모(뉴욕 주지사)가 그의 주를 위해 충분한 PPE를 얻으려는 전화를 하지 않는다. 그 주의 사람들은 고통을 받을 것이고, 그건 그들의 문제”라고 말한 걸로 전해졌는데, 링컨 프로젝트는 이를 비틀어 광고문구로 사용한 셈이다.

링컨 프로젝트는 이런 광고를 낸 이유에 대해 “재러드와 이방카는 미국인에 대한 관심을 갖고 있다는 일말의 표시도 하지 않은 동떨어진 집단이었다”며 “우린 그들에게 같은 수준의 존중을 보여줄 계획”이라고 성명에서 밝혔다.

링컨 프로젝트는 이날 트럼프 대통령 측 변호사가 이 광고와 관련한 소송을 하겠다는 뜻을 담아 보낸 서한도 트위터에 공개했다.

서한은 트럼프 대통령의 마크 카소위츠 변호사 명의로 돼 있다. 카소위츠 변호사는 광고판에 대해 “거짓이고, 악의적이며 명예를 훼손하는 것”이라며 “당장 제거하지 않으면 소송을 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쿠슈너는 그런 말을 한 적이 없고, 이방카도 그런 제스처를 하지 않았다”면서 “링컨 프로젝트가 한 건 터무니없고 부끄러운 명예훼손”이라고 강조했다.

링컨프로젝트는 자체적인 법적대응을 검토하겠다는 입장이다.

hongi@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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