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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주택 '거래절벽'인데…공인중개사 시험엔 역대급 응시[부동산360]

  • 오는 31일 ‘제 31회 공인중개사 자격시험’
    역대 최다 인원 응시…“코로나 취업 빙하기 풍선효과”
    업황 불확실성 커져…기존 중개업소 폐업도 늘어나
    거래 위축돼 6,7월 고점 찍고 8,9월 연속 매매 감소
    정부는 ‘중개사 없는 직거래’ 검토하겠다고…
  • 기사입력 2020-10-25 11: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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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3년 국내에 공인중개사 제도를 도입한 이후 최다 응시 인원인 36만2754명이 오는 31일 공인중개사 자격시험에 응시한다.사진은 서울의 한 공인중개업소의 모습.[연합]

[헤럴드경제=이민경 기자] 최근 주택 거래는 정부의 각종 부동산 규제로 인해 한마디로 ‘거래절벽’ 상태다. 전반적인 매매거래 감소 속에 전세 매물은 줄어들고, 대신 월세만 늘고 있다. 그야말로 혼돈의 부동산 시장이 펼쳐지고 있다. 이런 와중에 공인중개사에 응시하는 인원은 역대 최다인 36만명을 넘어섰다.

25일 한국산업인력공단에 따르면 오는 31일 치러지는 ‘제31회 공인중개사 자격시험’에 접수한 수험생은 36만2754명이다. 1983년 국내에 공인중개사 제도를 도입한 이후 최다 응시 인원이다. 지난해 수험 인원인 29만8227명에서 6만4527명이 늘었다.

▶취업 빙하기·낮은 진입장벽이 인기요인=업황이 이토록 어려운데도 공인중개사를 하려는 사람은 왜 이렇게 많은걸까.

전반적으로 ‘취업이 어려워서’라는 게 업계 해석이다. 한 현직 공인중개사는 “코로나 때문에 기업들이 채용을 축소 또는 연기하고 있는데, 아무래도 공인중개사시험은 국가고시인데다 아직은 문턱이 낮은 편이라 그런것 같다”고 말했다.

또 중개업 특성상 다른 자영업에 비해 초기 투자자본이 비교적 적게 들어가는 점도 작용한 것 같다고 했다. 그는 “식당이나 노래방은 인테리어 비용도 많이 들죠. 그런데 중개사무소는 책상, 컴퓨터, 소파, 지도 이정도면 되니 혹시나 실패를 하더라도 손해가 적을 것이라고 생각할 것”이라고 했다.

‘고가 아파트 한 채만 중개해도 웬만한 직장인의 한 달치 월급을 벌 수 있지 않겠느냐’는 것도 저변에 깔린 인식이다. 현재 서울시 부동산 중개보수 요율표에 따르면 9억원 이상 주택 매매를 중개하면 주택가액의 최대 0.9%가 중개수수료다. 예컨대 중개보수 요율표상으로는 10억원짜리 아파트 매매거래를 중개하면 최대 900만원을 벌 수 있다는 이야기다.

하지만 실제로 이만큼 버는 공인중개사무소는 거의 없다는게 공인중개업계의 전언이다. 공인중개사협회 관계자는 “현실에서 일정 금액 수준을 넘어가면, 법정 요율만큼 받지 못한다”고 전했다.

강남구의 A공인 대표도 “0.5% 이상은 받기 어렵다고 보면 되고, 고가 아파트의 경우엔 0.3%씩 받는 일도 많다”고 했다.

▶기존 공인중개사 폐업도 늘어나 ‘주의’=업계는 기존에 있던 공인중개사의 폐업이 점차 늘어나고 있는 추세이므로 창업에 신중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지난 8월 전국적으로 부동산중개업소는 개업 1302건, 폐업 128건, 휴업 69건으로 집계됐다. 개업은 7월(1468건) 대비 11.3% 감소했다. 6월에 1488건 이후 2개월 연속 줄어 들었다. 반대로 폐·휴업은 7월 1087건에서 8월 1097건으로 소폭 증가했다.

공인중개사들의 일감인 매매거래량이 7월 고점을 찍고, 8월부터 급격히 줄어근 것도 유의할 점이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7월까지 전국의 누적 주택 거래량은 76만 2287건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보다 2배 가량 증가했다. 7월은 14만1000건으로 고점을 기록하기도 했지만 8월 8만5000건으로 급격히 감소했다. 9월은 여기서 3.9% 더 줄어든 8만1928건이었다.

서울의 경우도 마찬가지다. 서울시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서울 아파트 매매거래는 6월 1만5604건, 7월 1만647건으로 1만건을 넘었지만 8월 4986건, 9월 3633건으로 크게 감소했다.

▶프롭테크 기업 약진·정부 정책 리스크도 존재=단지 일거리가 줄어드는 것 뿐만이 아니다. 부동산 프롭테크 기업 등을 이용한 직거래가 늘면서 부동산중개소를 통한 거래는 줄고 있다.

게다가 정부는 ‘중개인 없는 부동산 거래시스템’ 도입 추진을 검토하겠다고 밝힌 상태다. 기재부가 지난 9월 발표한 내년도 예산안에 ‘19개 분야 블록체인 활용 실증’ 항목이 있는데, 여기엔 ‘중개인 없는 부동산 거래’도 들어간다. 이에 한국공인중개사협회는 당장 중단할 것을 요구하며 국회 앞에서 집회를 벌이기도 했다.

중개보수요율에도 변화가 생길 수 있다. 지난 16일 열린 국토부 국정감사에서 공인중개사 중개수수료 인하 요구와 관련한 질의에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은 “부동산 가격 상승에 따라 중개보수 부담이 커졌다는 소비자들의 어려움이 있고, 시장 거래가 활발하지 않아 중개사에게 부담이 된단 말도 있어서 전체적인 상황 모니터링에 들어갔다”고 말했다.

한 공인중개사는 “학원 등에서 공인중개사가 쉽게 상당한 돈을 벌 수 있는 직업이라고 수험생들을 부추기는 측면도 있는 것 같다”며 “하지만 당장 아파트 단지 한 곳만 가봐도 정말 많은 부동산이 있는데, 그 안에서 살아남는 게 쉽지 않을 것”이라고 우려했다.

think@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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