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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현대건설 정비사업 ‘5조 클럽’ 진입 임박
누적 수주액 4조4491억 ‘1위’
흑석9·11구역 등 대어 선택 주목
연말 정비업계 판도 변화도 촉각
연말 도시정비업계 최대 격전지로 꼽히는 서울 동작구 흑석동 흑석11구역 재개발 예상 조감도.

정부의 재건축·재개발 규제 여파로 국내 도시정비사업의 시장 규모가 해마다 축소되고 있다. 반면 한정돼 있는 핵심 사업장을 차지하기 위한 대형 건설사들의 경쟁은 연말까지 한층 더 뜨거워질 것으로 전망된다.

23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이날까지 현대건설은 올해 4조4491억원의 누적 수주금액을 기록한 것으로 집계됐다. 2조원대 규모의 2위권을 따돌리고 여유 있게 1위 자리를 지키고 있다. 시장 위축 속에서도 눈에 띄는 성과를 내고 있다는 평가다.

국내 정비사업 전체 수주액 규모는 지난 2017년 28조5000억원에 달했지만 2018년 23조3000억원, 2019년 17조3000억원으로 해마다 줄어들고 있다. 올해는 지난해보다 더 줄어 수주액이 15조원 안팎일 것으로 예상된다.

현대건설은 지난달 19일 서울 동작구 노량진4구역 재개발과 경남 진주시 이현1-5구역 재건축을 수주한 데 이어, 이번달에는 지난 20일 롯데건설과 컨소시엄을 이뤄 대구 명륜지구 재개발 수주에 성공했다. 지난 6월에는 ‘단군 이래 최대 재개발’로 꼽히는 공사비 1조8881억원 규모의 용산구 한남3구역 수주전에서 승리하며 일찌감치 경쟁사들을 따돌린 바 있다.

업계에서는 현대건설이 지난 2017년 기록했던 자사의 연간 수주액 최고치인 4조6467억원을 넘어 ‘5조 클럽’ 가입에 성공할 수 있을 지 주목한다.

현대건설은 현재 ‘준강남권 대어’로 꼽히는 서울 동작구 흑석동 흑석9구역 수주전에 적극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 하지만 조합 내부 상황 등으로 연내 시공사 선정 총회 개최 여부는 아직 불투명하다. 이곳은 중앙대 인근 약 9만4000㎡를 재개발하는 사업으로, 흑석뉴타운 중에서도 ‘알짜 입지’로 꼽힌다.

업계는 이외에도 리모델링 등 소규모 재건축 사업과 지방권 정비사업장 등에서 현대건설의 수주 행보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한다. 연내 흑석9구역의 총회가 열리지 않더라도 4조원대 후반까지는 무난히 달성할 수 있을 것이란 관측이 나오는 이유다.

현대건설에 이어 누적 수주액 2위는 롯데건설이다. 롯데건설은 1월 울산 중구 B-05구역 재개발을 시작으로 지난 8월 대전 가동2구역 재건축 등에서 2조원을 넘어섰다. 이달 용산구 이촌동 현대아파트 리모델링 사업 수주도 있다. 예상공사비는 2700억원으로, 큰 이변이 없는 한 수주실적 2조4000억원을 돌파할 전망이다.

하반기 부산 대어 중 한 곳으로 꼽혔던 문현1구역을 수주한 GS건설은 단숨에 3위로 뛰어올랐다. 오는 11월에는 인천 부평구 산곡5구역 재개발 시공사 선정 총회가 예정돼 있다. GS건설은 포스코건설과 컨소시엄을 구성해 한화건설과 경쟁을 벌이고 있다.

포스코건설도 올해 들어 서울 서초구 신반포21차, 송파 가락현대5차, 대구 경남타운, 부산 대연8구역 재개발 사업 등에서 시공권을 확보하며 정비업계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한편 도시정비사업 연말 최대 격전지로 흑석11구역이 급부상하고 있다. 이달 초 흑석11구역 조합이 진행한 재개발사업 현장설명회에는 GS건설·대림산업·대우건설·포스코건설·현대엔지니어링·롯데건설·코오롱글로벌·동부건설·쌍용건설·한양 등 10개의 대형·중견건설사가 참석했다.

흑석11구역 재개발사업은 동작구 흑석동 일대 8만9300㎡ 부지에 지하 5층~지상 16층 25개 동, 1414가구를 신축하는 프로젝트다. 공사비는 3.3㎡당 540만원으로, 약 4500억원 규모다.

시공사 선정을 위한 경쟁에서는 현재 대우건설이 가장 적극적인 것으로 전해진 가운데 일부 대형건설사들도 파격적인 조건을 내세울 지 주목된다. 흑석11구역의 입찰 기한은 다음달 23일로 예정돼 있고, 오는 12월말 시공사 선정 총회가 열릴 것으로 관측된다.

인근 흑석7구역 재개발을 통해 들어선 아크로리버하임은 지난달 전용면적 84㎡에 20억원에 손바뀜하면서 강남3구와 성동구 고급주상복합 트리마제를 제외하고 첫 ‘20억 클럽’에 진입해 업계 주목을 한 몸에 받기도 했다. 양대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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