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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유명희 ‘막판 뒤집기’ 총력”…文 대통령, 연일 ‘전화 외교’
13개국 정상에 유명희 지지 요청
문 대통령 “정부 모든 노력” 당부
“美 유명희, EU 오콘조”…표심 촉각

“유명희 후보는 자유교역 확대와 다자무역체제 복원, 세계무역기구(WTO) 발전 등 양국 공동의 목표를 실현하는데 최적임자입니다.”

문재인 대통령이 세계 각국 정상들과 전화를 통해 긴밀한 협력을 논의하고 있다. WTO 사무총장 선출 결선에 진출한 유명희 통상교섭본부장(사진)에 대한 지지를 요청하기 위해서다. 특히 이번 주 들어 말레이시아(19일), 룩셈부르크·이탈리아·이집트(20일), 인도·덴마크(21일)에 이어 전날 카자흐스탄·칠레까지 8차례 정상통화를 소화하는 등 홍보전에 속도를 내는 모습이다.

문 대통령은 앞서 WTO총장 선거 2라운드에서는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는 대륙별 오피니언 리더국인 러시아·독일·브라질 등 5개국 정상들에게 전화 통화를 하고, 35개국 정상들에게 서한을 보낼만큼 문 대통령이 적극적인 선거운동에 나선 바 있다.

문 대통령은 전날인 22일 오후 5시 30분부터 진행된 카자흐스탄의 카심-조마르트 토카예프 대통령과의 통화에서 “차기 WTO 사무총장은 다자무역체제의 신뢰를 회복시킬 수 있는 역량과 비전을 갖춘 후보가 선출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한국 신북방 정책의 핵심국가인 카자흐스탄 측이 적극적으로 지지해달라고 호소했다.

문 대통령은 지난 12일 청와대 내부 회의에서 “제일 큰 고비가 남아 있다. 여기까지 온 이상 가능한 한 모든 노력을 기울여 달라”며 유 본부장에 대한 정부 차원의 총력 지원을 당부한 바 있다.

다만 유 본부장의 도전이 쉽지만은 않다는 게 외교가의 분석이다.

블룸버그 통신은 EU 27개국이 오콘조-이웰라 후보에 대한 공식 지지 선언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고, 다른 외신들 역시 EU가 세계은행 경력 등 국제기구 경험이 풍부한 오콘조-이웰라 후보를 선호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오콘조-이웰라 후보는 EU 외에도 출신 대륙인 아프리카연합(AU) 55개 회원국과 카리브해 국가들의 지지를 받고 있는 상황이다.

반면 미국의 지지를 받는 유 본부장은 31개 회원국으로 구성된 WTO 아시아개도국 그룹과 남아시아지역협력연합 8개국 등에서도 호의적인 받응을 얻었다. 현재 전체적인 판세를 보면 유 본부장이 결코 우세라고 할 수 없는 상황이고, 결국은 EU의 표심이 최종 변수가 될 가능성이 높다.

다만, WTO 사무총장 선거는 최종 라운드에서 164개 회원국의 만장일치 추대를 받는 형식이어서 막판까지 최종 후보가 가려지지 않을 경우, 예정된 선거 일정을 넘겨 장기화할 가능성도 남은 상황이다. 강문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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