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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현대제철, 글로벌 프리미엄 차강판 시장 정조준
GI 비중 늘리기 위해 당진공장 설비 합리화
車 도장 표면 관리 용이해 美·유럽 브랜드 선호
매출 다변화 노력 일환
현대제철이 자동차 강판 해외 판매를 늘리기 위해 당진 공장 설비 합리화에 나섰다. 현대제철 당진공장 전경 [현대제철 제공]

[헤럴드경제 원호연 기자] 현대제철이 글로벌 프리미엄 완성차 업체들의 수요에 맞춘 설비 합리화에 나섰다.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대비해 영업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서다.

23일 현대제철은 지난달 말 부터 당진제철소 연속용융아연도금설비(CGL) 합리화 작업에 나섰다고 밝혔다. 이번 작업은 약 2개월 간에 걸쳐 이뤄진다. 설비 합리화 작업은 생산 제품의 종류와 특성에 따라 설비 순서의 재조정과 노후 설비 교체 등 최적화 작업을 진행하는 것을 말한다.

현대제철 관계자는 "이번 설비 합리화 작업은 용융아연도금강판(GI) 생산을 보다 적극적으로 할 수 있는 방향으로 진행되고 있다"고 전했다. 기존에는 GI와 합금화용융아연도금강판(GA)을 유사한 비중으로 생산했지만 합리화 이후에는 GI 비중이 크게 늘어날 예정이다.

냉연강판에 용융한 아연을 도금한 아연도금강판은 부식이 적어 자동차 외장이나 건축 외장재로 쓰인다. 도금 방식에 따라 GI와 GA로 나뉘는데 아연과 철을 합금 형태로 도금한 GA는 용접이 용이해 자동차를 생산할 때 작업이 용이하다. 반면 아연을 그대로 도금한 GI는 표면이 매끄럽고 부식에 더 강하다는 특성이 있다.

현대기아차나 일본 브랜드 등 일반 완성차 브랜드는 생산성을 극대화하기 위해 GA를 주로 사용한다. 반면 미국과 유럽 프리미엄 브랜드들은 자동차 도장의 표면을 균일하게 작업하기에 용이한 GI를 보다 선호한다. 현대기아차 역시 미국이나 유럽으로 수출하는 물량 일부는 시장 특성에 맞춰 GI를 사용하기도 한다 .

현대제철이 GI의 생산 비중을 높이는 것은 포스트 코로나 시대 해외 시장을 보다 적극적으로 공략하기 위한 전략의 일환이다.

현대제철은 한때 절반 이상 차지했던 그룹사 매출 비중을 지속적으로 낮추고 글로벌 완성차 브랜드로부터 수주를 늘리려는 노력을 이어왔다. 공유 경제 확대와 글로벌 경제 둔화로 자동차 수요가 위축되는 상황에서 현대기아차 물량만으로는 수익성을 유지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현재는 그룹사 매출 비중이 30~40% 수준이다.

게다가 올해 자동차 강판 판매량 목표치를 지난해보다 35%가량 늘어난 100만톤(t)으로 잡아 둔 만큼 적극적인 해외 시장 공략은 불가피하다. 철강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 확산 초기 일본제철, 아르셀로미탈 등 일부 해외 철강사들이 고로 운전을 정지하는 등 생산 안정성이 떨어지는 것으로 나타나 현대제철 등 국내 자동차 강판에 대한 수요가 높은 상황"이라고 전했다.

현대제철 관계자는 "그룹사 물량을 적정 수준으로 확보하는 가운데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의 수요를 충족한다는 방침"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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