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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골드만삭스, 최악 부패 스캔들에 전현직 CEO급여 회수
[AP]

[헤럴드경제=김우영 기자] 최악의 부정부패에 연루돼 막대한 벌금을 물게 된 미국 투자은행 골드만삭스가 전·현직 최고위 임원들로부터 급여를 회수하기로 했다.

22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골드만삭스는 데이비드 솔로몬 최고경영자(CEO)와 다른 3명의 임원들의 올해 급여 3100만달러를 박탈하고 보너스를 삭감하기로 했다. 이는 2019년 급여의 3분의 1에 해당한다.

또 전 CEO인 로이드 블랭크파인 등으로부터도 과거 급여를 되돌려 받을 계획이다. 2017년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에서 백악관 국가경제위원회(NEC) 위원장을 맡은 게리 콘 전 사장도 급여 회수 대상자로 알려졌다.

금액을 다 합하면 1억7400만달러(약 2000억원)에 달한다.

이번 조치는 골드만삭스가 말레이시아 1MDB 스캔들 연루 혐의로 미 법무부와 23억달러(약 2조6000억원)의 벌금을 내기로 합의한데 따른 일종의 내부 징계 차원에서 이뤄졌다. 23억달러는 미국의 해외부패방지법 위반 사건 중 가장 큰 액수의 벌금이다. 여기에 6억달러(약 6800억원)의 부당이득도 토해 내야 한다. 대신 골드만삭스는 뉴욕시 브루클린 법원에서 진행 중인 재판에서 유죄 선고를 피할 수 있게 됐다. WSJ는 골드만삭스가 미국과 말레이시아 등에 내야 하는 벌금이 50억달러(5조7000억원)에 달할 것으로 추정했다.

솔로몬 CEO는 성명을 통해 “우리는 실수로부터 교훈을 얻어야 하며, 실패했을 때 그 결과를 받아들여야 한다”고 말했다.

1MDB는 2009년 시작된 말레이시아의 초대형 개발 사업을 총괄하는 국영투자기업으로, 나집 라작 당시 총리와 측근들은 이 회사를 통해 45억달러를 유용한 혐의를 받고 있다.

골드만삭스는 2012~2013년 65억달러 상당의 1MDB 채권발행을 대행하고 6억달러의 수수료를 챙긴 것으로 조사됐다.

kwy@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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