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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백신이 문제? 기저질환 때문에?…사망 원인 규명 급선무
당국, 7건 역학조사·부검 진행
1명은 ‘중증 알레르기’ 반응 의심
“정확한 결과 나와야 맘놓고 접종”
22일 오전 서울 한국건강관리협회 건강증진의원 동부지부 독감 예방 접종실. [연합]

인플루엔자(독감) 백신을 접종하고 사망하는 사례가 잇따르면서 보건당국이 사망 원인과 백신의 연관성에 대해 조사를 진행 중이다. 하지만 국민들의 불안감이 커지고 있는 상황에서 한시라도 빨리 사망 원인을 찾는 노력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지금까지 보건당국은 사망자 가운데 1명의 사인을 독감 백신 접종 후유증 가운데 하나로 보고 있다. 전신 중증 알레르기 반응인 ‘아나필락시스 쇼크’ 가능성을 의심하고 정밀 분석 작업을 진행 중이다.

아나필락시스 쇼크는 특정 식품과 약물 등의 원인 물질에 노출된 뒤 수분, 수 시간 이내에 전신적으로 일어나는 중증 알레르기 반응이다. 일종의 백신 단백질 과민 반응으로 심한 달걀 알레르기가 있다면 중증 반응으로 이어질 수 있다. 독감 백신은 유정란에서 바이러스를 배양해 생산하는 제품이 많다.

당초 질병청과 독감백신 예방접종피해조사반은 사망자 중 2명이 각각 접종 후 2시간 반, 12시간 만에 사망한 점을 들어 아나필락시스 쇼크 가능성을 의심했다. 하지만 이날 오후 늦게 대구 지역 사망자의 사인이 질식사로 확인되면서 아나필락시스 쇼크 의심 사례에서 제외됐다.

질병청은 전체적으로 독감 백신 접종과 사망 간의 직접적인 연관성은 없다고 보고 있다. 정 청장은 “21일 오전까지 보고된 총 6건의 사망 사례에 대해 논의했으나 특정 백신에서 중증이상 반응 사례가 높게 나타나지 않았다”며 “나머지 신고 사례에 대해서도 추가적인 부검 결과와 의무기록 조사 등 추가 조사를 통해 인과관계를 확인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21일 브리핑에 배석한 독감백신 예방접종피해조사반도 백신 자체의 문제로 사망이 발생한 것이 아니라고 밝혔다. 조사반 반장인 김중곤 서울의료원 소아청소년과장은 “동일한 백신을 접종받은 많은 분들이 별다른 문제 없이 괜찮았다는 반응을 봐서는 백신이 독성물질을 갖고 있다거나 하는 현상은 발견할 수 없는 것으로 결론 내렸다”며 “백신 자체의 문제는 배제할 수 있다”고 말했다.

사망자 6명은 모두 과거 독감백신 접종 이력이 있었고, 이 중 5명은 기저질환이 있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이와 관련해 김 교수는 “기저질환과의 연관성에 대해서는 부검 등을 통해 조금 더 확실히 규명될 것으로 생각한다”며 “6명 중 5명은 모두 고령에 해당한다”고 전했다.

질병청의 설명대로라면 이들이 사망한 원인이 백신의 문제보다는 기저질환을 가진 고령자이기 때문일 가능성이 높다. 다만 아직까지 명확한 원인이 밝혀지지 않은 만큼 한시라도 빨리 정확한 사인이 나와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한 감염내과 전문의는 “백신 문제일 가능성이 적을 뿐이지 아직 확실한 건 모른다”며 “결과가 나와봐야 알기 때문에 하루라도 빨리 정확한 사망 원인을 밝히는 것이 중요하다. 그래야 국민도 안심하고 접종을 할 수 있다”고 말했다. 손인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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