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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英·EU 다시 협상 테이블로…‘노딜’ 위기 일단 봉합
22일 미래관계 협상 재개
매일 24시간 집중 협상 돌입
“영국 전략에 말려들지 말아야” 지적도
미셸 바르니에 EU 브렉시트 협상 수석대표. [EPA]

[헤럴드경제=손미정 기자] 영국과 유럽연합(EU)이 새 미래관계 협상을 위해 다시 테이블에 앉는다. 영국이 협상 중단을 선언한 지 엿새 만이다. 양 측은 협상이 타결될 때까지 매일 밤낮을 가리지않고 집중적인 협상을 진행한다는 계획으로, 포스트 브렉시트 정국을 드리웠던 ‘노딜 브렉시트(거래 없는 영국의 EU 탈퇴)’의 위기는 일단 진정된 모양새다.

양측 협상 대표인 미셸 바르니에 EU 브렉시트 협상 수석대표와 데이비드 프로스트 영국 총리 유럽보좌관은 21일(현지시간) 오후 통화를 하고 이 같은 내용에 합의했다. 가디언의 보도에 따르면 두 대표는 22일부터 대화를 재개할 예정으로, 주말을 포함해 매일 24시간 협상 창구를 열어두고 강도 높은 협상을 진행키로 뜻을 모았다.

프로스트 보좌관은 트위터를 통해 “EU와 협상 토대에 대해 합의했다”면서 “런던에서 22일 오후부터 집중적인 협상이 매일 진행될 것”이라고 말했다. 바르니에 수석대표는 벨기에 브뤼셀 유럽연합 회의에서 “양 측이 모두 필요한 타협을 모색할 것”이라면서 “합의 가능성이 있고, 그를 위해 밤낮으로 일할 용의가 있다”고 밝혔다.

올 초 영국의 EU 탈퇴 이후 양측은 올해 말까지 설정된 전환기간 내에 무역협정을 포함한 미래관계를 재설정 하기 위한 협상을 진행해왔다. 만약 전환기간 종료 시점인 올해 말까지 협상이 마무리되지 못하면 영국이 EU와 아무런 미래관계도 세우지 못한채 이별하는 노딜 브렉시트가 현실화 하게 된다.

최근 협상은 노딜 브렉시트도 불사하겠다며 협상에 제동을 건 영국의 반발로 무산 위기를 맞았다. 지난 16일 영국은 EU 정상회의에서 정상들이 영국의 ‘타협’을 촉구한 것에 반발, 협상 종료를 선언했다. 이후 바르니에 수석대표는 19일 프로스트 보좌관과 화상회의를 갖고 회담 재개를 타진하려고 했으나, 영국은 EU의 근본적인 입장변화 없이는 협상도 없다며 이를 거절했다.

협상이 재개됐지만 양 측이 원만하게 협상을 마무리 지을 수 있을 지는 미지수다. EU가 제시한 사실상의 데드라인인 이달 말이 불과 열흘 채 남지 않은 데다, EU와의 통상관계가 EU와 캐나다 간 포괄적 경제무역협정(CETA)과 비슷한 수준이 되길 원한다는 영국 측의 요구와 관련 다수의 쟁점에서 양 측의 입장 차가 크기 때문이다.

이날도 영국 측은 “만약에 합의에 이르지 못한다면, 영국은 전환기간을 끝낸 뒤 호주 모델을 택할 것”이라고 밝혔다.

다만 일각에서는 EU가 영국의 ‘모 아니면 도’식 협상 전략에 지나치게 말려들고 있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프랑스의 한 고위 관리는 “영국이 노딜을 이상적인 해결책이라고 생각했다면 진작에 협상 없이 EU를 떠났을 것”이라면서 “EU가 영국의 전술에 대응해 너무 많은 양보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balm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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