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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옵티머스 파장에 PEF 철회 등 신규투자도 위축…운용업계 울상
마이더스AI, 스마트투자 진행 PEF 사업 철회
전문사모는 수탁사 수탁거부에 생존 위기
“사모사채 등 비시장성 자산 펀드 설정 못해”
[헤럴드경제DB]

[헤럴드경제=강승연 기자] 라임·옵티머스 사모펀드 환매중단 사태가 ‘권력형 게이트’로 비화하면서 금융투자업계로 불똥이 튀고 있다. 시장의 투자심리가 급격히 위축되면서 사모펀드(PEF) 운용사 진출이 좌절된 기업이 있는가 하면, 수탁기관을 찾지 못해 펀드 설정을 포기하는 운용사들이 속출하고 있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코스닥 상장사 마이더스AI(옛 한류AI센터)는 PEF 운용사 스마트투자파트너스가 설립한 ‘우리스마트금융산업제1호사모투자합자회사’에 300억원을 투자해 PEF 사업에 나서려던 계획을 철회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당초 지난해 합자회사를 통해 스마트저축은행 인수를 추진했으나, 기한 내 당국 승인을 받지 못해 불발됐다. 이후 스마트투자 측이 올 9월까지 새 투자대상과 투자자를 찾아 PEF 사업을 진행하려고 했던 것도 라임·옵티머스 사태 충격으로 사모펀드 시장이 위축되면서 힘들게 됐다.

회사 측은 “라임·옵티머스 사태로 사모펀드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이 생겼으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과 시중자금의 직접투자 쏠림 등으로 투자운용대상 발굴과 신규투자자 유치에 실패했다”고 설명했다.

이처럼 신규 PEF 진출이 어려워진 것뿐 아니라, 기존 전문사모운용사들도 생존을 걱정해야 할 위기에 처했다. 업계는 “수탁기관들이 아예 수탁을 거부해 펀드 설정의 길이 막혔다”고 입을 모아 어려움을 호소한다. 라임·옵티머스 사태에서 문제가 됐던 재간접 펀드나 사모사채 등 비시장성 자산에 투자하는 신규 펀드는 수탁은행 문턱을 넘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다.

실제로 A운용사는 지난해 대기업에 인수돼 상장을 준비 중인 콘텐츠업체의 RCPS(상환전환우선주)에 투자하는 펀드를 준비했지만, 수탁은행들의 거절에 사업이 좌절될 뻔했다. “비상장사 자체를 꺼리는 데다, RCPS가 정상적으로 상장되지 못할 가능성을 우려해 수탁을 거부했다”는 설명이다.

B운용사는 대기업 계열 비상장사가 발행하는 부동산 담보 사모사채를 이용한 펀드를 조성하려고 했으나, 사모사채라면 손사레를 치는 은행들 때문에 진행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B사 관계자는 “대기업 계열사 발행자에 2금융권 대주단을 확보했는데도 사모사채라는 이유로 승인이 잘 안 되고 있다”고 고충을 토로했다.

국민의힘이 라임·옵티머스 권력형 비리 게이트 특위를 꾸리고 이날 사건을 수사할 특별검사 도입법안까지 발의하는 등 사태가 확산하면서 업계는 시장 급랭 상황이 지속될 가능성을 우려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대체, 비시장성 자산은 대형 운용사가 아니면 펀드 출시가 불가능한 상황이다 보니 신생, 중소형 운용사들은 수익자를 태핑해놓고도 수탁은행을 찾지 못해 다른 운용사들에게 딜을 제안하기도 한다”며 “운좋게 수탁사를 찾더라도 판매사를 못 구하는 진퇴양난 상황”이라고 전했다.

spa@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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