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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모펀드 제재 본격화…여의도에 삭풍
라임 판매사 CEO 중징계·줄소송
사모펀드 판매 월 800건→50건

금융당국이 라임자산운용의 등록을 취소하는 사모펀드 제재를 본격화하면서 사모펀드 판매사인 증권사에 찬바람이 불고 있다. 증권사와 최고경영자(CEO)에 대한 중징계가 예고돼 있는데다, 관련 소송도 줄잇고 있다. 또 사모펀드 시장은 거의 와해돼 판매가 급감하고 있다.

2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오는 29일 신한금융투자, KB증권, 대신증권 등 라임 펀드 판매 증권사 3곳에 대한 제재심이 열릴 예정이다.

금감원은 지난달 6일 이들 증권사 3곳과 CEO에 대해 징계안이 사전 통보했으며, CEO들에게는 모두 ‘직무 정지’를 염두에 둔 중징계가 통보된 것으로 알려졌다.

라임자산운용과 달리 증권사들은 제재 근거나 책임 범위 등을 놓고 금감원의 제재 수위에 반발하면서 양자간 치열한 공방이 벌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올해 초 파생결합펀드(DLF) 사태 징계와 관련해 금감원과 은행권 사이에 촉발됐던 갈등 양상이 다시 전개될 것이란 관측도 나오는 상황이다.

앞서 금감원 제재심의원회는 20일 라임자산운용에 대해 ‘등록 취소’와 ‘신탁계약 인계명령’을 결정하고, 라임자산운용의 핵심인력에 대해서는 제재 단계 중 가장 센 수위인 ‘해임 요구’ 결정을 내렸다. 증권사들은 이미 사모펀드 사태 관련 송사로 몸살을 앓고 있다.

대신증권이 라임자산운용 펀드와 관련해 2건의 소송사건에 계류돼 있고, 호주 장애인 아파트 임대사업과 관련한 사모펀드 판매사인 KB증권도 2건의 소송을 진행 중이다.

지난 5월 디스커버리 US 핀테크 펀드의 판매사인 한국투자증권도 소송에 휘말려 있고, 최근 환매 연기된 옵티머스자산운용의 펀드 판매사인 NH투자증권 등도 곧 소송에 직면할 전망이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법적 비용이 증권사 손익에 직접적으로 작용할 수 있다”면서 “소송으로 인한 외부 평판 리스크 악화도 부담”이라고 우려했다.

한편 사모펀드 시장이 급격히 위축되면서 증권사의 매출도 직격탄을 맞을 것으로 보인다.

유의동 국민의힘 의원이 금융감독원으로부터 제출받은 신규 설정 전문투자형 사모펀드 현황에 따르면 2018년 1월 417건이던 신규설정 사모펀드 수는 2019년 4월 805건으로 약 2배 가량 늘어났으나 자본시장에서 라임펀드 부실 운영에 관한 의혹들이 불거지고 금감원에서 이상 징후를 포착했던 그해 5~6월부터 신규 설정이 지속적으로 줄어들기 시작했다.

2020년 5월 금감원이 옵티머스 사기 펀드 운영에 대한 본격적인 검사에 착수하면서 사모펀드 신규 설정 규모는 월 54건으로 주저앉았다.

이태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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