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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옵티머스·라임 투자한 상장사들 주가 ‘휘청’
오뚜기·강스템바이오텍 등 뒤늦게 알려져
LS일렉트릭·에이스토리·JYP·에이치엘비 등도
펀드투자 손실 밝힌 이후 단기 급락세

[헤럴드경제=강승연 기자] 사기·부실 의혹에 휘말린 옵티머스·라임 사모펀드에 투자한 상장사들의 면면이 드러나면서 투자자들의 시선이 따가워지고 있다. 대부분 거액 손실 처리가 불가피하다는 점에서 주가에 타격이 우려되고 있다.

2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지난 주말 사이 ‘옵티머스펀드 투자자 명단’을 통해 옵티머스펀드에 투자한 사실이 뒤늦게 밝혀진 상장사들의 주가가 약세를 보이는 등 시장이 부정적으로 반응하고 있다.

옵티머스펀드에 150억원을 투자한 것으로 나타난 오뚜기는 지난 16일 56만원이었던 주가가 20일 55만3000원으로 1.25% 하락했다. 37억원을 투자했던 강스템바이오텍도 2거래일 전보다 3.47% 떨어졌다.

강스템바이오텍의 경우 지난해 7월 옵티머스펀드에 투자하기 직전 이뤄진 유상증자 때문에 주주들의 불만이 더욱 거세지는 분위기다. 당시 회사는 연구개발(R&D) 등 운영자금 목적으로 480억원의 유상증자를 단행했는데, 이 자금이 부실 펀드 투자로 흘러갔다며 배임 소지가 있다는 비판이 주주들 사이에서 제기되고 있다. 회사 관계자는 다만 “목표수익을 달성해 환매했고 손실은 없었다”고 선을 그었다.

앞서 공시 등으로 투자 사실이 알려졌던 기업들도 단기적으로나마 주가에 부정적인 영향을 받았었다. LS일렉트릭은 자회사 LS메탈이 50억원을 투자해 상반기에 15억원을 손실 처리했다고 반기보고서로 밝힌 다음날 주가가 5.61% 급락했다. 에이스토리(-5.57%), JYP엔터테인먼트(-5.09%), 넥센(-0.99%)도 반기보고서 공시 다음날 주가가 흔들렸다. 에이치엘비의 경우 지난 6월 진양곤 회장이 400억원을 투자했다고 발표한 뒤 이틀 간 9.18% 추락한 바 있다.

대규모 환매 중단 사태를 일으킨 라임펀드에 투자했다가 손실을 본 기업들도 덩달아 회자되고 있다. 금호아시아나그룹 계열사들은 700억원을 라임펀드에 넣었는데, 이 가운데 에어부산이 146억원 손실을 기록했다. 넥센, 명문제약 등도 라임펀드 투자금 수십억원을 손실 처리했다.

헬릭스미스도 사모펀드 투자 후폭풍에 시달리고 있다. 코리아에셋증권과 옵티멈자산운용이 운용하는 팝펀딩 관련 사모펀드와 독일 헤리티지 파생결합증권(DLS) 등에 489억원을 투자했으나 대부분 회수하지 못하고 있다고 지난 16일 장 마감 후 공시하면서다.

19일에 가격하한폭(-29.92%)까지 내린 데 이어 20일엔 9.05% 떨어졌다. 장중 1만8200원까지 추락, 2012년 5월 31일(1만7200원) 이후 최저치를 기록하기도 했다. 주가 변동성 확대로 진행 중인 유상증자에 차질이 빚어질 가능성도 거론된다.

업계 관계자는 “하반기에 사모펀드 투자금을 평가손실로 인식하는 상장사가 더 늘어날 것”이라며 “주가 영향이 일시적이더라도 주주들의 불만을 달래기 쉽지 않을 것”이라고 우려했다.

spa@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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