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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허인 행장 3연임…‘안정’ 택한 국민은행
그룹 디지털 전환 주도해 갈 듯
동남아 등 글로벌 M&A도 가속

허인 KB국민은행장이 3연임에 성공했다. 디지털 혁신, 안정적 경영성과 등이 연임 배경이다. 임기는 1년이다. 다른 계열사 최고경영자 인사 폭도 크지 않을 가능성이 커졌다. KB금융의 차기 지배구조 그림은 1년 후에나 다시 그려질 것으로 보인다.

KB금융지주 계열사대표이사후보추천위원회(대추위)는 20일 회의를 열고 허 행장은 차기 KB국민은행장 최종후보로 추대했다. KB국민은행장은 오는 11월 중에 은행장후보추천위원회의 심층 인터뷰 등 최종 심사·추천을 거쳐 은행 주총에서 확정된다. 임기는 내년 말까지다.

국민은행장은 KB금융 2인자로 지위인 만큼 비상한 관심이 모였다. 허 행장의 연임이 일찌감치 결정됐던 지난해와 달리 이번에는 윤종규 KB금융 회장이 3연임에 성공해서다. 허 행장의 행보가 곧 차기 지배구조와도 연결되는 포석이 될 수 있었다.

허 행장이 지주사 사장으로 자리를 옮기고 박정림 KB증권 대표가 새 행장에 오를 것이란 관측도 나왔다. 박 사장에 대한 윤 회장의 신임이 워낙 두터운 데다, 4대 은행 첫 여성행장이라는 상징적 의미도 클 수 있어서다. 하지만 박 대표가 라임사태로 금융감독원의 직무정지 제재가 사실상 확정되면서 허 행장 연임으로 무게추가 기울었다.

대추위도 “포스트 코로나19 시대의 금융환경 변화에 민첩하고 유연한 대응을 위해서는 검증된 리더십이 요구되는 시점이라는데 인식을 같이했다”고 설명했다.

허 행장이 연임되면서 다음 관심은 KB금융 그룹 계열사 사장단 인사로 쏠리게 됐다. 윤 회장이 지주사 기능 강화를 올해 강행할 지, 1년 연기할 지에 따라 그림이 달라질 수 있다.

KB손해보험 양종회 사장은 2016년부터 회사를 이끌고 있다. KB금융 부회장 영전 가능성이 점쳐졌지만 1년간 현직을 유지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게 됐다. 이동철 KB카드 사장 역시 마찬가지다. 윤 회장 신임이 두터워 그룹에서 중요한 역할을 맡을 수 있지만, 1년간 더 카드를 이끌 수도 있다.

박정림 KB증권 사장이 금감원 제재에 맞서 소송전을 벌일 지도 관심이다. 손태승 우리금융 회장과 함영주 하나금융 부회장은 금감원 중징계에 불복, 이미 제재에 대한 가처분 판결을 받아냈다. 다만 박 사장이 중징계를 피한다고 해도, 제재 자체를 벗어나기 어려운 만큼 차기 국민은행장을 노리기는 어렵게 됐다는 관측이 좀 더 우세하다.

한편 허 행장은 앞으로 그룹 차기 후보로서의 입지를 착실히 굳혀나갈 것으로 보인다. 박 사장의 낙마로 그와 맡설 가장 유력한 후보는 이동철 사장만 남게 됐다. 하지만 이미 행장 경쟁에서 크게 앞선 만큼 허 행장이 절대 유리한 위치에 섰다는 게 금융권의 관측이다.

내부 경쟁에서 우위에 선 만큼 차기를 굳힐 업적이 중요하다. 리딩뱅크 지위를 공고히하고 국민은행과 KB금융그룹의 디지털 전환을 주도할 것으로 보인다. 글로벌 인수합병(M&A)에도 적극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국민은행은 선진국은 투자금융(IB), 신흥국가는 소액금융(마이크로파이낸싱) 등 개별 국가에 맞는 사업을 찾아 점진적으로 확대한다는 구상이다.

서정은·문재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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