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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경항모+F-35B’ 예산이면 정식 항모도 보유 가능…“美도 韓항모 찬성…못할 이유 없어”
한국 공군이 보유한 F-35A 스텔스 전투기.[사진=방위사업청]

[헤럴드경제=김수한 기자]국방부의 한국형 경항공모함 전력화 예산으로는 중형급 이상의 정식 항공모함도 도입 가능해 국내 방산업계가 고심에 빠진 것으로 20일 알려졌다.

20일 방산업계와 군사 전문가들에 따르면, 경항모에 탑재하는 F-35B의 대당 가격은 F-35 시리즈 중 가장 비싸 한국형 경항모 ‘풀패키지’ 가격은 10조원에 육박할 것으로 추산된다.

그러나 이런 현실을 마주한 업계에서는 ‘10조원이면 4만t급 이상 중형급 항공모함에 날개가 접히는 해군용 전투기를 탑재해 정식 항모를 운용할 수 있다’는 인식이 확산하고 있다. 굳이 정식 항공모함보다 규모가 작은 경항모를 2030년대에 도입하고, 경항모 크기에 맞춰 억지로 값비싸고 전투 효율이 상대적으로 낮은 F-35B를 도입할 필요는 없다는 것이다.

실제 국방부의 한국형 경항모 전력화 계획을 실현하기 위해서는 항모 탑재용 전투기(함재기)로 미국산 F-35 스텔스전투기(해병대용) 외에는 마땅한 대안이 사실상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신속한 상륙작전 지원 등을 위해 개발된 F-35B는 F-35 전투기 시리즈 중 유일하게 수직이착륙 기능이 탑재돼 있어 긴 활주로가 없는 경항모에서도 이착륙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F-35B의 높은 가격과 낮은 무장능력 때문에 F-35B가 탑재된 한국형 경항모는 값비싼 애물단지가 될 수 있다는 우려가 뒤따른다.

미군은 공군용 F-35A 외에 해병대용 F-35B, 해군용 F-35C를 운용한다. F-35A는 일반 공군 전투기용, F-35B는 해병대 상륙작전 지원용(수직이착륙 기능 추가), F-35C는 함재기용(날개 접는 기능 추가)으로 각각 개발됐다.

우리 군은 지난 2014년 차세대 공군 전투기로 F-35A를 선정하고, 7조4000억원에 40대를 도입하기로 했다. 또한 향후 F-35A 20대와 F-35B 20대를 추가로 미국에서 수입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필요한 예산은 약 8조원 정도로 추산된다. F-35B는 F-35A나 C에 비해 특수한 엔진을 사용해 제작단가가 높고, 이를 수입하려는 나라도 많지 않아 대당 가격이 F-35A나 C에 비해 2배가량 될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미국은 최근 중국 견제 등의 목적으로 한국과 일본 등에 경항모 또는 항모 운용 필요성을 전달한 것으로 전해졌다.

익명을 요구한 한 군사 전문가는 “미국은 한국과 일본에서 최소 경항모 또는 항모를 운용할 것을 내심 바라고 있는 것으로 안다”면서 “최근 미 방산업계가 항모의 핵심 기술인 전투기 사출장비를 한국과 일본에 수출하겠다는 의사를 밝힌 것도 이런 맥락”이라고 말했다.

sooha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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