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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올해 호주서 상어 공격으로 7명 사망, 86년만에 최다…“지구온난화 때문”
1937년 이후 처음…기록상 최다는 1929년 9명
상어 공격 횟수는 예년 수준…치사율 증가가 문제
해수온 상승 따른 어종 변화로 상어 인구밀집지역으로 이동
지난 7일 월드 서프 리그(Worl Surf League) 전 챔피언인 매트 윌킨슨(32) 뒤로 접근한 5피트(약 150cm) 길이의 백상아리의 모습. [로이터]

[헤럴드경제=신동윤 기자] 호주에서 지구온난화로 인해 해수온이 변화하면서 사람들의 활동이 잦은 해안가로 활동 지역이 이동해 상어로 인한 사망 사고가 급증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18일(현지시간) CNN 방송에 따르면 현재 시점까지 2020년 한해 동안 상어의 공격으로 인한 사망자 수가 7명에 이른다.

이는 지난 1937년 한 해 상어 공격으로 7명의 사망자가 발생한 이후 최대 수치다. 기록상 가장 많은 사람들이 상어의 공격에 희생된 해는 1929년(9명)이다.

올해 호주 전체에서 발생한 상어의 공격 횟수는 21건으로 예년 수준이지만, 문제는 치사율이 급등한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진단이다.

호주 타롱가 보존협회 대변인은 “지난 50여년간 연평균 상어의 공격으로 인한 사망자 수는 1명 수준의 안정세를 보여왔다”고 설명했다.

해양 생물 전문가들은 치명적인 상어의 공격이 증가한 이유로 ‘지구온난화’로 인한 해수온 상승을 꼽았다. 해수온 상승으로 적도와 가까운 호주 북동부 ‘대산호초(Great Barrier Reef)’가 파괴됐고, 많은 종의 수중 생물들이 보다 수온이 낮은 호주 남동부 지역으로 이동하면서 상어 역시 먹이를 따라 이동했다는 것이다.

상어들이 이동한 호주 남동부에 위치한 뉴사우스웨일스, 태즈메이니아주 등은 인구 밀집 지역으로, 서핑 등 사람들의 해안가 활동이 많은 만큼 상어로 인한 인명 피해 가능성이 높아졌다는 것을 의미한다.

칼럼 브라운 시드니 맥쿼리대 생물과학부 교수는 “올해처럼 남동부 해안가에서 많은 물고기 무리들이 발견된 것을 본 기억이 없다”며 “상어들이 먹이가 많은 곳에 출몰하는 것은 어쩌면 당연한 결과”라고 설명했다.

해수온 변동으로 인한 해류의 변화가 상어의 활동 반경을 넓혔다는 지적도 나왔다.

로버트 하코트 맥쿼리대 해양 포식동물 연구 모임 이사는 “조류 변화의 영향으로 상어 공격 사고를 주로 일으키는 황소상어, 백상아리, 뱀상어 등이 시드니 앞바다까지 출몰하고 있다”며 “향후 이동 및 서식 범위가 더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한 해 급증한 사망자 수를 바탕으로 생태계가 완전히 변화하고 있다고 판단하긴 힘들지만, 지구온난화가 분명 인류의 생활에 영향을 끼치는 것은 확실하다고 한 목소리를 냈다.

브라운 교수는 “단 1년의 수치를 보고 결론을 내릴 수는 없다”면서 “우리가 미지의 세계로 가고 있다는 것에는 의심의 여지가 없다”고 강조했다.

realbighead@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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