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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붐비는 코노·야구장’ 달라진 주말…“우려” 목소리도[거리두기 1단계, 달라진 일상]
“추워지기 전 직관” “스트레스 풀 공간 되찾아”…활기띈 주말
관중석 밖 취식·코인노래방 줄 서서 방문에 걱정 어린 시선도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가 1단계로 완화된 첫 토요일이었던 지난 17일 인천 미추홀구 SK행복드림구장을 찾아 프로야구 kt-SK의 경기를 보고 있는 관중들. [독자 제공]

[헤럴드경제=주소현 기자] 사회적 거리두기 1단계로 완화되고 맞은 첫 주말 시민들은 코인노래방이나 야구장 등 그간 갈 수 없었던 고위험시설에서 주말을 만끽했다. 소상공인들도 다소 늘어난 손님에 안도의 한숨을 쉬었다. 다만 9개월 넘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일일 확진자 수가 감소와 증가를 반복한 탓에 방역이 느슨해질까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왔다.

서울 성동구에 사는 대학원생 이모(26)씨는 지난 17일 응원하는 야구 팀의 경기를 ‘직관’하려 인천 미추홀구 SK행복드림구장을 찾았다. 이씨는 “인천까지 먼 걸음이지만 이번 시즌 새로 산 유니폼을 한 번도 입지 못해 더 추워지기 전에 직관했다”며 “거리두기 탓에 아직 경기장에서 맥주를 마실 수는 없지만 오랜만에 찾는 야구장이라 설렜다”고 말했다.

이씨는 “관중들이 대체로 경기장 내 취식·육성 응원 금지 등의 수칙을 잘 따랐지만 곳곳에서 빈틈도 발견했다”고 했다. 관중석 바깥이나 매점 앞에서 줄을 서고 음식을 먹는 시민들까지는 제지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응원단장 외에는 응원을 하면 안된다지만, 말 없이 보기 어려운 스포츠인지라 참으려 해도 안타나 홈런이 나오면 소리 지를 수밖에 없더라”고 그는 털어놨다.

대표적인 코로나19 고위험시설로 꼽혔던 코인노래방 등에도 시민들의 발걸음이 이어졌다. 코로나19 사태 이전에는 일주일에 최소 두 번 혼자서 코인노래방을 방문했다는 직장인 김모(28)씨는 “(코인노래방을 찾을 수 없었던)지난 50여 일이 지옥 같았다”고 털어놨다. 1단계로 거리두기 단계가 하향되지마자 주중에 이틀 연속, 주말에도 코인노래방을 찾았다는 김씨는 “스트레스를 풀 수 있는 공간도 다시 열리고 자영업자들의 고통도 해소될 수 있을 것 같아 만족스럽다”고 말했다.

오랜만에 문을 연 탓에 시민들이 꽤 몰렸다는 경험담도 이어졌다. 지난주 혼자 코인노래방을 다녀왔다는 취업준비생 이모(25)씨는 “평일 오후 7시께였는데도 줄을 서서 들어갔다”며 “거리두기 완화 이후 곧장 방문하지 않고 조금 기다렸다 갔는 데도 사람이 이렇게나 많을 줄은 몰랐다”고 말했다. 김씨도 “취미 생활을 찾을 수 있어 기뻤지만 방마다 가득찬 사람들을 보면서 언제 코로나19가 재유행할 지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부연했다.

이에 대해 경기석 한국코인노래연습장협회장은 “코인노래방은 애초 공간이 분리돼 있어 ‘한 칸 떼기’를 할 필요는 없지만 손님 한 팀이 다녀간 방은 30분 후에 소독하고 다음 손님을 안내해야 한다”며 “코로나19 사태 이전에는 대부분 무인으로 운영했으나 이제는 알바생을 써서 방역 수칙을 지키려 노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주말 번화가도 활기를 조금씩 되찾은 모습이었다. 지난 18일 서울 서대문구와 마포구 일대 음식점과 주점에는 ‘거리두기’ 테이블이 대부분 사라졌다. 대신 테이블 사이에 투명 칸막이가 등장했다. 지난 17일 밤 남편과 함께 집 근처 맥줏집을 찾았던 주부 이모(40)씨는 “사람이 ‘바글바글’했다. 일주일 전하고 다른 모습이었다”고 했다. 이어 “특히 연인 등 젊은 층이 많이 눈에 띄었다. 즐기는 모습은 보기 좋지만 사람이 몰려 벌써 (방역 분위기가)풀어진 것 같아 조금 걱정스러웠다”고 덧붙였다.

시민들이 일상을 되찾아가는 만큼 소상공인들도 매출 회복세를 실감하고 있었다. 경 회장은 “매출이 예전만큼은 아니어도 매출이 적은 곳은 (평소의)40%부터 많은 곳은 70%까지 회복됐다”고 했다. 지난 18일 서대문구에서 만난 한 개인택시 기사는 “오늘만 같으면 택시 기사 하겠다”며 “옛날 수준의 100%만큼 매출이 돌아온 건 아니지만, 이번 주말에는 콜이 꽤 떨어졌다”고 말했다.

addressh@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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