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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벤츠, 한국 모빌리티 시장 공략 본격화
렌터카업체 사들인 벤츠, 한국 주목
벤츠모빌리티코리아 설립 투자확대
“수년전부터 렌터카진출 준비”해석도

메르세데스-벤츠가 소속된 독일 다임러그룹의 모빌리티(이동성) 자회사 ‘다임러 모빌리티’가 한국 시장 공략을 본격화하고 있다.

한국은 다임러 모빌리티가 기존 할부금융에서 차량 공유 등 모빌리티 서비스로 사업의 중심을 옮긴 뒤 가장 먼저 자회사를 설립한 곳이다. 최근 국내 렌터카업체까지 인수하면서 벤츠식(式) 모빌리티 혁신에 박차를 가하는 모습이다.

19일 인수합병(M&A) 업계에 따르면, 다임러 모빌리티AG(옛 다임러파이낸셜서비스)는 최근 국내 렌터카 업체 스타렌터카코리아를 인수해 자회사와 합병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새로 인수할 렌터카업체와 합병될 자회사는 다임러파이낸셜서비스가 다임러 모빌리티로 사명을 바꾼 지난해, 전 세계에서 처음으로 설립한 자회사 메르세데스-벤츠 코리아 모빌리티(이하 MBMK)다.

MBMK의 사업은 아직까지는 이미 경쟁사를 통해서도 이용할 수 있는 장기렌터카 서비스가 중심이다. 하지만 제조사가 직접 계열로 거느린 모빌리티 회사인 만큼, 신차에 대한 고객 수요에 보다 민첩하게 대응할 수 있고 고성능 브랜드 ‘AMG’나 최상위 브랜드 ‘마이바흐’까지 서비스할 수 있다는 점이 차별점이다. 최근에는 매년 새 연식의 차량으로 바꿔탈 수 있는 ‘더 브릿지 프로모션’ 서비스를 선보이기도 했다.

스타렌터카코리아와의 합병이 이뤄지면, MBMK는 본격적으로 모빌리티 서비스 확장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MBMK는 출범 당시 연 단위부터 분 단위까지 모빌리티 서비스를 확대해 제공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이를 두고 업계는 벤츠가 쏘카, 그린카처럼 카셰어링 서비스를 선보일 것으로 기대해 왔다.

스타렌터카코리아의 기존 주주가 벤츠의 국내 유통 최대 파트너사인 레이싱홍(利星行·Lei Shing Hong) 그룹이라는 점도 주목된다. 말레이시아 화교 재벌이 홍콩에 세운 레이싱홍은 세계 최대 벤츠 딜러사다. 벤츠코리아 지분 49%를 보유하고 있어 메르세데스벤츠 본사(51%)에 이은 2대주주로 올라 있으며, 벤츠 판매사인 한성자동차(100%), 한성모터스(100%), 스타자동차(51%), 벤츠코리아의 할부금융서비스 업체인 벤츠 파이낸셜코리아(20%) 등을 거느리고 있다. 이밖에 포르쉐코리아의 주력 딜러사인 스투트가르트스포츠카도 레이싱홍 소유다.

지난 2014년 레이싱홍이 계열 투자사인 에이펙스(APEX)를 통해 스타렌터카코리아를 설립할 당시, 렌터카 업계는 ‘수입차의 제왕’인 레이싱홍의 공격적인 사업 확장을 경계해 왔다. 하지만 결국 스타렌터카코리아를 다임러 모빔리티에 매각한 것을 두고, 다임러 측이 렌터카 업계 진출을 수 년 전부터 파트너사와 함께 준비해온 것 아니냐는 해석도 나온다.

한편, 렌터카는 차량 확보를 위해 대규모 부채를 일으켜야 하고 이에 따른 이자 비용도 상당하기 때문에 결국 당기순이익을 얼마나 내느냐가 기업가치 책정의 핵심이다.

지난해 기준 스타렌터카코리아의 자기자본이익률(ROE)은 14.3%에 달해, 국내 상장 렌터카 업체인 SK렌터카의 ROE(4.5%)를 크게 웃돈다. 이번 스타렌터카코리아의 정확한 거래규모는 알려지지 않았지만, 국내·외, 중·저가 차량을 모두 서비스하는 SK렌터카에 적용되고 있는 주가이익비율(PER) 보다는 높은 밸류에이션이 적용됐을 것으로 보인다. 최준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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