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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SKT發, IPO 쏟아지는 이유는
원스토어 시작 SKB·SK스토아·11번가 등 상장 속도
상장 앞서 외부 투자 유치 행보 지속
주가부양 의지…자사주 매입 카드도 또 꺼낼 것

[헤럴드경제=김성미 기자]SK텔레콤이 최근 원스토어 상장주간사 선정에 이어 SK브로드밴드, SK스토아, 11번가, ADT캡스, 웨이브 등 잇딴 자회사 기업공개(IPO) 채비에 나섰다. 자회사 기업가치 향상을 통해 궁극적으로 SK텔레콤 주가 상승으로 연결시킨다는 전략이다.

19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SK텔레콤이 원스토어를 시작으로 줄줄이 자회사 상장에 속도를 내는 이유로 SK텔레콤의 주가 부양 의지가 배경으로 꼽힌다. SK텔레콤은 전통의 통신회사로 알려져 있어 최근 탄력을 받는 성장주로 묶이지 않기 때문이다.

SK텔레콤은 일찌감치 탈(脫)통신을 선언하고 미디어, 보안, 커머스, 플랫폼 등 4차산업혁명을 이끌 사업 육성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수년간 사업부 분할, 외부 투자 유치, 인수합병(M&A) 등을 통해 자회사 덩치 불리기에 열을 냈다.

그동안 사업 기반을 다진 자회사들은 또 한 번의 성장을 위해 상장 준비에 나선 모습이다. 최근 급성장 중인 원스토어를 시작으로 내년 SK텔레콤 자회사들이 IPO 시장에 여러 번 등장할 것으로 증권가는 내다봤다.

아울러 상장에 앞서 외부 투자 유치 등의 행보도 지속할 것이란 전망된다. 최근 모빌리티사업단을 분할, 티맵모빌리티를 설립해 우버로부터 약 1억달러(약 1150억원)를 유치하는 등 사업 협력 모델을 강화할 것으로 분석된다.

앞서 11번가도 분사 후 약 5000억원의 외부 투자 유치에 성공한 바 있다. 경쟁사인 KT가 원스토어 투자를 검토하는 것처럼 전략적투자자(SI)는 물론 사모펀드(PEF) 운용사 등 재무적투자자(FI)들도 SK텔레콤의 행보를 주목하고 있다.

한편 SK텔레콤은 지난 8월 5000억원 규모의 자사주 매입에 나선 것처럼 또 다시 자사주 매입을 계획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만큼 주가 부양에 대한 의지가 강한 것으로 업계는 해석했다.

SK텔레콤은 신탁계약을 통해 간접적으로 자사주를 사들이는 것은 1석3조의 효과가 있다고 분석했다. 최근 저금리 기조로 신탁에 들어가는 이자비용이 배당수익보다 낮은 것으로 전해졌다. 즉 자사주 매입으로, 주가 부양, 배당 수익을 챙길 수 있는 상황이다. 향후 지배구조 개편에 나설 경우 경영권 방어 등의 효과도 누릴 수 있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SK텔레콤은 성장 한계에 직면한 통신업을 넘어 미디어, 보안, 커머스, 플랫폼 등 신사업에 힘을 쏟고 있지만 주가에는 자회사 가치가 충분히 반영되지 않는다는 지적이 많다”며 “자회사 IPO는 가치주가 아닌 성장주로 탈바꿈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miii03@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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