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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바이든 쉬는데…‘마음급한’트럼프, 동분서주
미시간ㆍ위스콘신 유세 후 네바다 이동
바이든 차남 ‘우크라 스캔들’ 쟁점화 시도
“바이든 가족은 범죄 기업, 국가안보 위험”
막판 뒤집기 관심…트럼프 측근도 대패 경고
바이든 측 “경합주 접전 양상” 경계 안 풀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7일(현지시간) 위스콘신주 제인스빌 유세가 끝나고 가벼운 춤을 추고 있다. [AP]

[헤럴드경제=홍성원 기자]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17일(현지시간) 미시간·위스콘신·네바다주(州) 등 무려 3개 주를 돌며 선거유세를 했거나 준비하는 등 강행군을 펼쳤다. 경쟁자인 조 바이든 민주당 후보가 델라웨어주 자택에서 휴식을 취한 것과 대비됐다.

대선일까지 17일밖에 남지 않았는데 여론조사상 열세를 만회하려면 트럼프 대통령으로선 막판 스퍼트를 내야 할 처지다. 시간이 모자라다는 관측 속에 트럼프 대통령은 바이든 후보의 차남 헌터가 연루된 ‘우크라이나 스캔들’을 고리로 바이든가(家)를 범죄집단으로 부각하려고 애썼다.

AFP 등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미시간의 항만도시 머스키건 유세에서 바이든 후보를 향해 “범죄자”, “국가 안보의 위험”이라고 비난했다.

우크라이나의 천연가스 업체 부리스마의 고문이 2017년 4월, 기업 로비스트인 헌터에게 보낸 e-메일을 뉴욕포스트가 입수해 보도한 걸 재료로 삼았다.

뉴욕포스트는 이 e-메일엔 “나를 (워싱턴)DC로 초청해 아버지를 만나 함께 시간을 보낼 기회를 줘서 고맙다”는 내용이 있다고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 등 보수 진영에선 바이든 후보가 부통령 시절 우크라이나 검찰의 부리스마 회계부정 수사를 막기 위해 이 나라 대통령에게 검찰총장 해임을 요구했다고 주장해왔다.

헌터가 이 회사의 이사로 재직(2014~2019년)하면서 월 5만달러의 급여를 받아온 만큼 바이든 후보가 아들의 이익을 위해 국가 권력을 임의적으로 행사했다는 의혹으로 확대한 것이다.

바이든 후보는 이런 주장을 일축했지만, 트럼프 대통령 측에선 ‘결정적 증거(스모킹 건)’가 나왔다며 공세를 강화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유세에서 “조 바이든은 부패한 정치인이고, 바이든 가족은 범죄 기업‘이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민주당을 향해선 ”미국의 역사를 지우고 싶어하고, 미국의 가치를 몰아내고, 미국의 삶의 방식을 파괴하려고 한다“고 날을 세웠다.

경합주인 미시간의 중도파 유권자에 호소하기 위해 민주당의 정체성을 반(反)미국적이라고 몰아세운 것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7일(현지시간) 위스콘신주 제인스빌의 공항에서 진행한 선거유세를 보려고 몰린 지지자들의 모습. [AP]

트럼프 대통령 지지자의 열광적인 호응은 여전했다. 빽빽하게 들어찬 이들은 “우린 당신을 사랑한다”고 소리쳤다. 또 “그녀를 가두라”고 연호하기도 했다. 민주당 소속 그레첸 휘트머 미시간주 주지사를 염두에 둔 것이다. 최근 우익단체는 이 주지사 납치를 모의하다 발각됐다. 휘트머 주지사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전파 최소화를 위한 봉쇄조처 등 대응을 놓고 트럼프 대통령과 껄끄러운 관계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어 위스콘신으로 날아가 제인스빌에서도 연설을 했다. 위스콘신은 코로나19의 재확산의 중심지이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연설에서 이를 언급하지 않았다고 외신들은 전했다.

그는 18일 라스베이거스에서 예정된 유세를 위해 네바다주로 이동한 뒤 이날 일정을 마무리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빡빡한 스케줄을 소화하는 동안 바이든 후보는 유세를 하지 않고 자택이 있는 델라웨어주에 머물렀다. 대신 성명을 내 “트럼프 대통령이 알면서도 바이러스의 심각성을 경시했다”며 “코로나19를 통제하려고 노력하기 보단 사라지기만을 원했다”고 지적했다. 여론조사상 트럼프 대통령의 코로나19 대응이 낙제점을 받고 있는 점을 십분활용한 셈이다.

트럼프 대통령 측에선 촘촘하게 짜여진 유세 일정을 부각하는 데 주력했다. 케일리 매커내니 백악관 대변인은 폭스뉴스에 나와 “트럼프 대통령의 전략은 표를 얻기 위해 열심히 한다는 것”이라며 “오늘 2개주를 돌고, 내일은 2개 유세를 한 뒤 월요일엔 애리조나주에서 유세 2개가 더 있다”고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막판 뒤집기가 가능할지에 외신도 주목하고 있다. 일단 트럼프 대통령은 열광적인 지지자들이 유세 때마다 몰려드는 점을 들어 가짜 여론조사엔 반영이 되지 않은 ‘힘의 증거’라고 주장하고 있다. 2016년 대선 때도 힐러리 클린턴 후보에게 트럼프 대통령이 이길 거라고 믿던 사람은 거의 없었다는 점도 거론한다.

그러나 바이든 후보가 우세인 흐름을 뒤집기엔 집중 유세와 ‘우크라이나 스캔들’로는 부족한 게 아니냐는 전망이 있다. AFP는 이와 관련, 한 가지 기회는 22일로 예정된 마지막 TV토론이 될 수 있다고 했다. 그러나 2100만명 이상이 이미 사전투표를 진행한 점을 지적했다. 이미 마음을 굳힌 유권자로 선거가 진행 중에 있다는 의미라면서다. 트럼프 대통령의 측근 중에서도 대선일에 대패를 경고하는 의견을 내고 있다.

바이든 후보 측은 그러나 경계를 풀지 않고 있다. 경합주가 선거를 결정할텐데, 트럼프 대통령과 접전 양상을 보인다고 했다.

hongi@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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