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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춥고 건조한 날씨, 코로나 대유행 대비해야”…렘데시비르 국내 부작용 ‘11건’
전문가들 “바이러스, 저온·건조한 날씨에 강해”
“실내활동도 증가…가을·겨울 대유행 준비해야”
WHO “렘데시비르, 코로나 환자 사망률 못낮춰”
서울 등 전국 대부분 기온이 10도 이하로 뚝 떨어지며 올가을 들어 가장 낮은 기온을 보인 지난 5일 오전 서울 종로구 지하철 광화문역 인근 시민들이 쌀쌀해진 날씨에 두터워진 옷을 입고 발걸음을 옮기고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박상현 기자] 10월의 절반을 넘기면서 연일 쌀쌀한 날씨가 이어지는 가운데, 감염병 전문가들은 “춥고 건조한 날씨가 바이러스의 생존에 유리한 환경”이라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가을·겨울 대유행을 대비해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아울러 그간 코로나19의 치료제로 사용돼 왔던 렘데시비르의 부작용으로 보고된 국내 사례만 11건이나 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17일 헤럴드경제 취재를 종합하면 감염병 전문가들은 춥고 건조한 계절적 요인이 코로나19 확산의 주원인이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김우주 고려대 구로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바이러스는 여름처럼 30도 이상 고온에 습도가 80% 정도로 후덥지근할 경우, 바이러스는 수 시간 혹은 하루이틀 내에 일찍 죽는다”며 “반면 겨울이 되어 온도가 점점 내려갈수록, 습도가 건조해질수록 바이러스의 생존 기간은 늘어난다”고 말했다.

이어 “여름에는 거리두기 단계를 강화하면 효과가 금방 나왔지만, 지금처럼 춥고 건조한 날씨에 사람들이 실내로 몰리고, 창문도 잘 안 열어 환기도 안 되는 등 계절적 요인으로 그때만큼 효과가 즉시 나타나긴 어렵다”며 “지난 7~8월부터 정은경(질병관리)청장과 전문가들이 ‘가을·겨울 대유행을 준비해야한다. 지금은 준비의 시간이다’라고 말해왔는데 이제는 (이미 가을이라)준비할 시간도 없다”고 말했다.

김 교수는 “미국이나 유럽 북반구 나라도 다시 코로나19 확산이 심해지고 있는 추세”라며 “그동안 경고해왔던 가을·겨울 대유행의 시그널로 생각해 우리도 방심해선 안 된다”고 강조했다.

이러한 가운데, 그간 코로나19의 치료제로 투여돼 왔던 미국 제약회사 길리어드사이언스의 항바이러스제 렘데시비르의 부작용으로 보고된 국내 사례가 1년도 안 되는 사이 11건이나 발생한 것으로 드러났다. 지난 15일 세계보건기구(WHO)도 렘데시비르가 코로나19 환자에게 미치는 효과가 거의 없다는 연구 결과를 내놓으면서, 치료제 개발 전에 다가오는 올가을·겨울 코로나19 확산세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정춘숙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제출받은 ‘렘데시비르 부작용 보고 현황’에 따르면 올해 9월 말 기준 보고된 부작용은 총 11건으로 집계됐다. 구체적으로는 ▷간 기능 수치 상승 3건 ▷발진 3건 ▷심실 주기 외 수축 2건 ▷두드러기 2건 ▷구토 1건으로 나타났다.

국내 역시 중증 환자를 대상으로 한 렘데시비르의 사용 경험이 제한적이고, 논문들 역시 중증 환자에 대한 치료 효과 평가가 불확실한 상황이다. 이에 정부는 그동안 렘데시비르 사용 현황, 부작용 등을 관리하기 위해 사용 병원을 97개소로 제한하고, 국외 동향, 추가 정보를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해 왔다.

이에 대해 정 의원은 “코로나19의 치료제로 사용되고 있는 렘데시비르의 안전성이 완전히 확보된 것이 아니다”라며 “임상시험이 끝난 것이 아니기 때문에 투여 환자와 부작용 사례를 면밀히 추적·검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와 관련, 식약처는 ‘아직까지 중대한 사례는 없었으며, 보고된 부작용이 해당 의약품에 의해 발생했다고 확정할 수 없다’는 입장인 것으로 전해졌다.

pooh@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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