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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일본 바로보기] 800만 신이 있는 다종교의 나라 일본

  • 기사입력 2020-10-16 11: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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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인과 일본인은 비슷한 듯하면서도 다른 점이 적지 않다. 종교도 그중 하나다. 일본 문화청의 최근 조사 결과가 흥미롭다. 종교별 신자 수는 불교(8770만명), 신토(8473만명), 기독교(191만명), 기타(이슬람교 등 791만명) 등이다. 일본 고유 종교인 신토 신자가 많은 것이 특히 눈길을 끈다. 종교 인구를 다 합치면 일본 전체 인구보다도 50%가량 많다. 일본인들의 다종교 성향을 보여준다.

신토(神道)가 많은 것은 특유의 자연환경 때문으로 추정해 볼 수 있다. 일본은 국토의 70%가 험한 산악지형이고, 화산 폭발이 빈번히 일어난다. 유명한 산에는 등산로 초입부터 정상까지 크고 작은 진자(神社)가 나타난다. 산악신앙을 대표하는 곳이 온타케산(御嶽山·3067m)이다. 2014년 정상에서 분화구가 폭발해 57명이 사망하고 6명이 실종되는 전후 최악의 화산 피해가 발생했다. 건국 설화가 담긴 일본서기에도 온타케산이 등장한다. 고대부터 신토의 영험한 장소로 알려져 있다.

전국 동네에도 진자가 있다. 신토는 일본 고유 자연 종교이며, 신토의 신을 모시는 장소가 진자다. 신토에서 말하는 신은 무교로, 초기에는 자연물이나 자연현상을 신으로 섬겼다. 차츰 시간이 지나면서 조상신인 선조(先祖)를 모시게 됐다. 일본 신화에 ‘800만개의 신’이라는 말이 있다. 신토에 특정한 교조(敎祖)는 없으며, 교전(敎典)도 존재하지 않는다. 신토는 불교, 유교의 영향을 받아들여 이론화됐다. 19세기 메이지유신 이후 국교처럼 대우를 받았으며, 천황을 신격화하기도 했다.

절들도 곳곳에 넘쳐난다. 관광지 교토, 나라 등에는 1000년 넘은 사찰들이 산재한다. 대도시에서도 집안에 조그마한 불단을 만들어 놓고, 불교식으로 조상을 모시는 가정들이 많다. 불교는 600년대 중반 중국과 한반도를 통해 전래돼 한·일 간 긴 인연을 보여주는 증거이기도 하다.

기독교 신도는 전체 인구의 1% 선에 불과하다. 기독교는 16세기 중반 포교가 시작됐으나 봉건질서에 대해 비판적인 걸로 드러나자 도쿠가와막부가 탄압에 나섰다. 일본정부는 1613년 외국인 선교사들을 국외로 추방시켰다. 여러 차례 박해를 통해 수만명의 신도가 처형당했다. 1637년 규슈의 아마쿠사와 시마바라에서 신자들이 기독교 왕국을 꿈꾸며 봉기한 종교전쟁도 있었다. 메이지유신 이후 종교의 자유가 허용되면서 19세기 후반 다시 기독교도들이 늘어났다. 다른 선진국에 비해 기독교 인구가 많지 않은 것도 일본 사회의 특성 중 하나이다.

일본인들은 보통 일생 세 개의 종교를 접한다. 출생 때는 신토, 결혼식은 신토 또는 기독교, 장례는 불교식으로 치르는 게 일반적이다. 대다수 국민이 출생, 결혼, 입학 등 크고 작은 인생사마다 진자를 찾을 정도로 신토와 가장 가깝다. 일본인들은 자연신과 다종교에 거부감이 적다. 코로나19에 대한 공포심이 크지 않은 것도 자연신을 믿는 종교 성향과 관련이 있는 듯하다. 현지 전문가들이 “일본인들은 코로나19도 불가항력적 자연재해로 보고 체념하는 듯하다”고 분석하는 것도 그런 이유다.

최인한 시사아카데미 일본경제사회연구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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