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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연예인 한창때 군대가면 흐름 끊겨”…병역특례 갑론을박[헤럴드뷰]

  • “30대 초반까지 왕성한 활동
    적응 가능한 보직 찾아주면 돼”
    “많은 젊은이 위화감 부추겨
    한국서 국방은 예민한 부분”
    입영연기 등 법개정 찬성 많아
  • 기사입력 2020-10-16 1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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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빌보드 차트 ‘핫 100’ 1,2위를 나란히 차지한 그룹 방탄소년단(BTS)의 병역특례 적용을 놓고 찬반 논란을 비롯한 다양한 의견들이 나오고 있는 가운데 많은 전문가들은 30대 초반까지 병역을 연기해줄 수 있는 조치를 현실적으로 제시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와 관련, 서욱 국방부 장관이 “현재는 병역특례를 고려하고 있지 않다”고 한 내용이 기사화되기도 했지만, 병무청은 방탄소년단의 놀라운 기록 행진을 대해 30세까지 병역연기를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BTS로 인해 한국이 거두고 있는 경제효과가 한 해에 6조 원에 달한다는 보고서가 나올 정도로 국위를 크게 선양한 BTS다. 이들이 앞으로도 활동을 계속 이어갈 수 있도록 하자는 취지에서 병역특례 방안들이 제시되고 있다. 그런데 만만찮은 반론에서 보듯 그리 간단한 문제가 아니다.

스포츠, 클래식 음악 등 다른 분야뿐 아니라 같은 분야인 대중문화 예술계 내에서도 성격 규정과 형평성 등을 고려해야 하는 정교한 문제이기 때문이다. 취지는 같아도 방법적으로 다양한 생각이 나올 수 밖에 없어 해결방안이 한 가지로 통일되기도 어려운 주제다.

방탄소년단에게 병역 특례를 적용하자는 주장들은 이전에도 간간이 나오곤 했던 해묵은 이슈다. 최근 방탄소년단이 빌보드 ‘핫100’ 차트 1위를 달성하면서 또 한번 주목받는 논제가 됐다. 이에 불을 당긴 것은 지난 6일 노웅래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이 BTS의 병역특례를 진지하게 논의하자고 제안하면서다. 앞서 전용기 더불어민주당 의원도 대중문화예술인들이 입영을 연기할 수 있게 하는 내용의 법 개정안을 제출한 바 있다.

노웅래 최고위원은 “한류의 대표인 BTS에게도 축구선수 손흥민과 같은 ‘병역특례’가 주어져야 한다”면서 “다른 분야는 병역특례가 되는데 대중문화 분야만 안 된다고 하면 제도의 입법 취지와도 맞지 않다”고 지적했다.

지금까지 대중문화예술인은 국내외에서 인기가 많아도 개인의 영리 활동이 아니냐면서 이들에 대한 병역특혜에 대한 부정적 입장을 보여온 점도 있지만, 그렇다고 국위 선양 공적이 평가절하될 수는 없다. 군 면제를 받은 스포츠 스타도 많은 돈을 벌고 있다는 점과 비교해보면 이런 입장도 설득력이 떨어진다.

일단 여론은 대중문화인의 병역 혜택 추진에 우호적이다. 여론조사 기관 리얼미터가 15일 대중예술인을 대상으로 하는 병역법 개정 찬반 여론을 조사한 결과 ‘찬성한다’는 응답은 58.8%를 차지해, ‘반대한다’는 응답 31.4%보다 무려 27.4%포인트나 더 높게 나왔다고 발표했다. 이번 조사는 전국 18세 이상 남녀 1만528명에게 물어본 후 응답을 완료한 500명의 답변을 취합한 결과다.

▶“36세 이하 병역도 가능한데…‘연기’ 고려할 만”=전문가들 사이에서도 BTS에게 병역 연기 또는 면제해주자는 찬성파와 국방의 의무를 면제하는 건 부당하다는 반대파로 나눠진다. 그런 가운데에도 국위를 선양한 연예인에게는 병역 연기를 해주자는 의견이 우세하다.

이명길 한국매지니지먼트연합(한매연) 상임이사는 “대한민국 국민이라면 반드시 군대에 가야 한다는 게 국민정서다. 하지만 20대의 나이에만 활동할 수 있는 대중문화예술인과 운동선수들의 직업적 특수성은 고려되지 않은 채 입영 시기나 해외여행 허가 등의 규정이 적용되고 있다는 것은 고민해볼 문제다”라고 지적했다. “특히 그중에서도 대중문화예술인의 경우에는 운동선수와 마찬가지로 사전에 관리대상자로 분류가 되어 있어 병역 기피에 대한 통제가 가능함에도 불구하고 아무런 제도적 배려를 받지 못하고 있다는 점과, 직업적 특성상 충분히 활동을 하다가 군대에 가더라도 연령상 우리 법이 정하고 있는 36세 이하에 병역의무를 이행할 수 있다는 점을 고려해볼 때 고민할 만한 가치가 있다”는 견해를 내놨다.

이어 이명길 이사는 “더구나 최근 연예인의 병역문제는 과거와는 달리 본인의 인지도와 직결되는 문제라 더더욱 이행의지가 강하다는 점도 고려해 본다면 30세 혹은 30대초반까지 충분히 활동할 수 있게 해주고 이후에 병역의무를 수행할 수 있도록 제도개선이 뒤따라야 한다고 본다”고 덧붙였다. 이 이사는 “이번 사안의 방향에 따라 몬스트엑스 세븐틴 등 남자 아이돌들의 매니지먼트가 달라진다. 제도개선이 안되면 이들의 활동이 이어지지 않고 계약도 제대로 안될 수 있어 K팝이 위축될 수도 있다”면서 “요즘 30대와 과거 30대는 다르다. 요즘 세대는 30대때도 충분히 군대 복무가 가능할 것으로 본다”고 했다.

정덕현 대중문화평론가도 “병역 면제는 좋은 취지라 해도 꼬리표처럼 따라다닐 수 있고 혹시라도 안좋은 결과를 초래할 수도 있다. 따라서 국위를 선양한 방탄소년단 같은 연예인들에게는 병역 연기가 합리적이다”면서 “젊을때 활동이 집중되는 남자가수들에게 병역 연기는 중요하다. 만약 나이가 들어 군 복부를 하게 돼 적응이 어렵다면, 적응이 가능한 보직을 찾아주면 된다”고 제안했다.

보이그룹 TOO와 걸그룹 네이처가 소속된 n.CH엔터테인먼트 정창환 대표도 “국위를 선양한 연예인에게 병역 면제를 시켜줄 수 있다면 좋겠지만, 기준을 정하기 어렵다면 유예를 시켜주는 게 정답인 것 같다”고 했다.

전진국 경기대 한류문화대학원 특임교수도 “연예인이 한창 활동할때 군대에 가면 흐름이 끊어질 수 있다. 피크 타임을 계속 이어가며 활약해야 히트곡도 내고 팬에 대한 서비스도 더 많이 할 수 있다”면서 “효율성 측면에서도 병역연기는 필요하다. BTS처럼 세계적인 아티스트로 인정받고 국가 브랜드와 이미지를 제고한 대중예술인에게는 이를 적용해줄만하다. 물론 음악, 영화 시상식 수상 등에 대한 연기 기준은 정해야 한다”고 말했다.

▶“역차별해소 위해 면제”…“빌보드 2위는 현역?” 반론도=그런가 하면 BTS에게 아예 군 면제를 해주자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아이돌 그룹 기획 제작에도 참가하는 오광수 대중음악 평론가는 “예체능 계열에는 국가에 혁혁한 공을 세우면 군 면제를 받는 제도가 있다. 유독 대중문화계만 혜택을 못받았다. 이건 역차별이다”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여기에는 대중음악인을 딴따라로 바라봤던 오랜 관습이 자리잡고 있다. 이번에 이런 역차별도 해소할 겸 공을 세운 대중문화인에 대해 전문가들이 모여 연기나 면제 기준을 만들어야 한다고 본다. 만약 대중예술인에게 면제를 해줄 수 없다면 체육인, 순수예술인들에게도 병역특례를 없애야 한다는 게 형평성 측면에서 맞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반면, BTS라 해도 군대에 가야한다는 의견도 있다. ‘한류와 아시아류’ ‘뮤직 비지니스’ ‘문화콘텐츠츠산업론’의 저자이자 연예산업연구소의 소장인 장규수 박사는 “인기가 많다고 군대를 면제시켜주거나 연기해주자는 발상은 옳지 않다고 생각한다. 군대에 가기 싫어 대학원에 진학하는 실정이고 많은 젊은이들이 군대에 안가고 싶은 심정인데, 미국 빌보드 차트 1위라고 군 복무를 면제시켜주면 위화감, 소외감을 부추긴다”고 말했다.

그는 “남진은 베트남까지 갔고, 한류 선봉이던 HOT와 동방신기 멤버들도 신체검사를 통과하면 모두 군 복무를 마쳤다. 엘비스 프레슬리도 1958년 미국 육군에 입대했다”면서 “우리나라에서 국방의 의무는 매우 예민한 부분이다. 유승준 케이스만 봐도 안다. 빌보드 차트 1등 하면 군면제, 2, 3등은 면제 안되는 것도 우습다. 차라리 군대에 잘 갔다오길 응원해주자. 군대에 가면 군악대나 그 재능을 활용하면서 봉사할 수 있는 길도 있다”고 제안했다.

대형 연예기획사의 아무개 이사는 “이번 논의를 계기로 스포츠스타, 클래식 예술 분야 등의 병역 혜택 기준에 걸맞게 대중문화예술인들의 병역 혜택에 관한 새로운 규정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면서 “대체적으로 면제보다는 재능을 살릴 수 있는 연기나 대체복무 방안을 찾아야 할 것 같다”고 의견을 밝혔다.

서병기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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