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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성미의 딜 시나리오]남은 매물 ‘딜라이브·CMB’ 적정가는
케이블TV 가입자당 가치 계속 낮아져
현대HCN 36만6000원보다 낮아질 것
매각 재수생 딜라이브 36만원 책정할 경우 7000억대
ARPU 낮은 CMB 35만원 책정할 경우 5000억대

[헤럴드경제=김성미 기자]KT스카이라이프가 현대HCN 인수 본계약을 체결하면서 남은 케이블TV 매물인 딜라이브와 CMB에 관심이 쏠린다. 유료방송 인수합병(M&A) 포문을 연 LG헬로비전(옛 CJ헬로) 때보다 점차 가입자당 가치가 떨어지고 있어 가격 접점을 찾을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16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현재 새주인을 찾고 있는 딜라이브와 CMB는 가입자당 가치를 35만원 이상 받기 어려울 것이란 의견이 우세하다. 지난해 LG유플러스에 인수된 LG헬로비전이 가입자당 가치를 38만원으로 평가받은 이후 시간이 지날수록 가치가 떨어지고 있는 탓이다. 유료방송시장이 IPTV로 재편되면서 케이블TV가 사양사업이 되고 있는 영향이다.

가입자당 38만원에 이르던 가치는 현재 36만원대로 떨어졌다. 최근 KT스카이라이프는 현대HCN을 4911억원에 인수하는 본계약을 맺었다. 현대HCN은 지난해 말 기준 약 134만명의 가입자를 보유하고 있어 가입자당 가치는 약 36만6000원에 결정된 것으로 분석된다.

현대HCN은 디지털가입자 비중이 높아 가입자당평균매출(ARPU)이 다른 케이블TV업체보다 높다. 재무건전성도 우수해 가입자 수는 적지만 알짜 매물로 꼽혔다. 그럼에도 지난해 SK브로드밴드에 인수된 티브로드가 가입자당 가치를 37만4000원에 평가된 것과 비교해 가치를 더 낮게 받은 것이다.

딜라이브는 서울 및 수도권 권역을 중심으로 약 201만명의 유료방송 가입자를 보유한 케이블TV 3위 업체다. 다만 벌써 여러 번 새주인을 찾아 나섰지만 아직까지 매물로 남아있는 점이 약점으로 지적된다. 이에 현대HCN 때보다 더 낮은 약 36만원에 가입자당 가치가 평가될 경우 약 7000억원대에서 가격이 형성될 것으로 예상된다.

딜라이브는 딜라이브 서초방송, 큐브엔터테인먼트 등 자회사 매각을 통해 과거 약 2조원에 이르던 매각 희망가격을 현재 약 1조원까지 낮춘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유로방송 M&A에 참여한 관계자들은 딜라이브 매각 측의 눈높이가 훨씬 낮아져야만 딜이 성사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CMB는 대전, 세종, 광주, 대구 등을 권역으로 약 156만명의 유료방송 가입자를 보유한 케이블TV 4위 업체다. CMB는 매각 성사 의지가 강해 딜라이브보다 먼저 새주인을 찾을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하지만 CMB는 지방 중심의 권역을 갖고 있어 ARPU가 낮은데다 8VSB 가입자가 많아 향후 IPTV 가입자 전환이 쉽지 않다는 점이 가입자당 가치를 낮추고 있다. 이에 CMB는 딜라이브보다 더 낮은 약 35만원에 가입자당 가치를 평가할 경우 약 5000억원대에서 가격이 형성될 것으로 예측된다.

IB업계 관계자는 “딜라이브는 채권단이 눈높이를 낮추기로 협의하는 게 딜 성사의 관건”이라며 “CMB는 주관사 선정 없이 직접 협상을 진행하는 등 매각 의지가 강해 빠른 딜 추진 등 조건만 맞는다면 딜라이브보다 먼저 딜이 성사될 것”이라고 말했다.

miii03@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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