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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SF소설은 여성혐오를 어떻게 넘어섰나

1960년대부터 동시대까지 전 세계 페니미즘 SF 소설을 엮은 선집으로, 반세기 넘게 오르내리며 다양한 환경과 문화적 배경을 가진 억눌린 여성의 목소리를 만날 수 있다.

1970년대 SF계 팁트리 신드롬을 일으킨 제임스 팁트리 주니어의 ‘나사파리 구제법’을 비롯, 어슬러 K.르귄, 조안나 러스, 옥타비어 버틀러로 이어지는 페미니즘 고전, 은네디 오코라포르의 풍자적 작품 ‘야자나무 도적’, 주목받는 동시대 작가 캐서린 M.밸런트의 화제작 ‘시간을 보는 열세가지 방법’ ,인도 작가이자 과학자 반다나 싱의 ‘자신을 행성이라 생각한 여자’ 등 28편이 숨가쁘게 이어진다.

이 선집은 장르 문학계 스타편집자로 알려진 벤더미어 부부가 최근 꾸준히 작업해오고 있는 장르 문학의 흐름을 정리하는 일환으로 진행됐다. 21세기 들어 SF소설계가 맞고 있는 페미니즘 르네상스를 제대로 담아내자는 의도다.

SF 페미니즘 소설의 역사는 페미니즘 운동과 궤를 같이한다. 남성의 전유물로 여겨져온 SF소설계는 그동안 여성들에게 적대적이었다. 2015년 휴고상 투표때는 여성작가들이 휴고상을 오염시키는 걸 막자는 조직적인 운동이 벌어지기도 했지만 2016년부터 휴고상은 여성들이 휩쓸고 있다. 페미니즘 SF소설의 황금기는 1970년대 2차 페미니즘 물결과 궤를 같이한다. 당시엔 냉혹하고 융통성 없는 여성들이 권력을 장악한 디스토피아를 그린 작품들이 쏟아져 나왔다.

“SF는 현실을 다시 곱씹어보는 일종의 사고실험”이라고 한 어슬러 르 귄의 말은 수십편의 작품을 관통하는 키워드이기도 하다.

이윤미 기자/meelee@heraldcorp.com

야자나무 도적/은네디 오코라포르 외 지음, 신해경 옮김/ 아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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