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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설] 현대차 정의선 회장 시대, 더 큰 혁신을 기대한다

재계 서열 2위인 현대차그룹이 14일 정의선 수석부회장을 회장으로 승진 선임했다. 정주영 선대 회장과 정몽구 명예회장에 이어 현대차 3세 경영시대가 개막된 것이다.

현대차그룹을 진두지휘할 정 회장 앞에 놓인 도전과제는 만만치 않다. 코로나 팬데믹으로 올해 세계경제는 역성장이 기정사실이고, 내년 이후도 회복을 장담하기 어렵다. 3주 앞으로 다가온 미국 대선 결과에 따라 변화에 대한 기대도 있지만 보호무역주의, 자국우선주의 기조는 뉴노멀이 되는 형국이다. 특히 민주당이 집권해도 미국과 중국간의 무역갈등이 해소되기 어렵다는 관측이 유력하다. 미국과 중국 사이에 끼여있는 한국은 다른 나라보다 타격이 클 수밖에 없다. 여기에 글로벌 자동차 수요도 줄어들고 있는 형국이다. 코로나19 탓이 크지만 실적도 곤두박질치고 있다.

선대회장들은 아무 기반도 없는 맨땅에서 자동차 산업을 시작해 무에서 유를 만들고, 세계 5위의 자동차 기업으로 키워내는 산화를 일궈냈다. 상황이 녹록지 않지만 정 회장은 젊은 리더십을 바탕으로 더 큰 혁신을 통해 또 다른 도약을 이뤄내야 할 책무가 주어진 셈이다.

그는 취임 메시지에서 “현대차그룹의 모든 활동이 인류의 삶과 안전, 행복에 기여하고 다시 그룹 성장과 발전의 원동력으로 이어지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어야 한다”고 밝혔다. 정 회장이 특히 강조하고 있는 수소차와 수소연료전지를 통한 친환경에너지 솔루션 등 수소사회 구현을 위한 광폭행보도 예고했다. 아울러 “결실을 전 세계 고객과 나누면서 사랑받는 기업이 되겠다”고 밝혔다.

정 회장은 작년 이미 그룹을 자동차업체에서 모빌리티 업체로 탈바꿈하겠다는 뜻을 밝힌 바 있다. 현대차가 자동차가 50%, 개인항공기가 30%, 로보틱스가 20%인 회사로 변모할 것이라고 비전을 내놓았던 것이다. 정 회장의 구상이 현실화되기 위해서는 지나치다 싶을 정도의 혁신이 요구된다. 파괴적인 혁신에는 노사관계도 예외가 될 수 없다. 낮은 생산성과 대립으로만 점철된 현대차 노사관계도 이번 기회에 새틀이 짜여야만 한다. 모빌리티를 얘기하면서 낡은 노사관행이 계속된다는 것은 어불성설이다.

아울러 정 회장 취임으로 4대그룹 모두 60세 미만의 젊은 총수 진용을 갖췄다. 정 회장이 삼성과 SK, LG배터리 사업장을 방문해 사업협력을 논의하는 등 새로운 풍경이 연출되는 것도 주목할 대목이다. 위기 속에서 정 회장을 비롯한 젊은 총수들의 혁신과 새로운 비전을 바탕으로 한국경제가 새로운 도약의 기회를 갖게 되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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