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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병기 연예톡톡]BTS와 콘텐츠 수출

[헤럴드경제 = 서병기 선임기자]대중문화는 이미 글로벌화됐다. 글로벌화를 촉진시키는 것은 유튜브와 넷플릭스다. 코로나19로 인해 대중문화는 디지털 시대, 4차산업, 언택트 문화와 결합하는 속도가 더욱 빨라졌다.

방탄소년단의 노래가 미국 빌보드 ‘핫100’ 1, 2위에 나란히 오르는 날도 왔다. 기획력·연출력·도전정신이 돋보인 온라인 콘서트 ‘BTS MAP OF THE SOUL ON:E’(10~11일)은 191개 국가에서 99만 3000명의 시청자가 관람했다. 107개 국가에서 시청된 지난 6월 ‘방방콘 더 라이브’보다 무려 84개 국가가 늘었다.

드라마 ‘사랑의 불시착’과 ‘이태원 클라스’가 일본에서도 크게 히트하자, 넷플릭스에서만 이뤄진 제한적 현상이라고 일본평론가들이 애써 의미를 축소했지만, BTS 현상까지 나타나자 아사히 신문이 결국 제 4차 한류라고 명명했다.

콘텐츠 수출업은 문화적 할인율이 더욱 중요해졌다. 문화적 할인은 한 나라의 문화상품이 다른 문화권으로 진입하였을 때 언어, 관습, 선호 장르의 차이 등으로 인하여 어느 정도 가치가 떨어지는 현상이다.

기획단계부터 문화적 할인율 낮추기 전략을 구사하게 된다. 이런 작업을 가장 먼저했던 곳이 해외시장까지 염두에 뒀던 할리웃 영화였다. BTS가 디지털 싱글 ‘Dynamite’을 영어 가사로 만든 것도 문화적 할인율 낮추기 전략의 일환이다.

BTS는 방시혁 대표가 JYP 수석 프로듀서 시절 박진영과 공유했던 블랙뮤직중 디스코와, 영어가사라는 무기를 적절한 시기에 활용해 효과를 극대화시켰다. 그후에는 한글가사의 랩이 포함돼 있는 노래 ‘Savage Love’로도 ‘핫100’ 1위에 올랐다.

그동안 여러 세미나를 통해 제시된 한국 대중문화의 강점은 휴머니즘, 정(情), 꿈 같은 것들이라고 했다. 이는 문화적 할인율을 걷어내고 남는 세계적 보편성이자 지구인들의 공감대를 이끌어내는 요소다. 빈부격차, 계급의식, 가족주의, 한국형 로맨스 등은 이를 이끌어내기 위한 하위개념들이다.

하지만 이런 강점들에 안주하는 순간 클리셰로 굳어진다. 우리의 강점을 활용하되 끊임없이 실험하고, 즐기며, 주도하고, 도전해야 한다. 그런 점을 나는 BTS와 넷플릭스 한국드라마 ‘보건교사 안은영’을 보면서 느꼈다.

BTS의 이번 온라인 공연은 노래를 잘하는 것에서 노래, 무대를 주도하는 것으로의 완전 이행이다. 그 점에서 ‘블랙 스완’에서의 지민의 감각적이고 파워풀한 현대무용 독무 파트와 RM의 PERSONA 무대는 단연 돋보였다.

로맨스와 계급 차이 이야기가 아닌 새로운 주제가 주는 신선함을 장착해 호평받는 ‘보건교사 안은영’은 과거에는 드라마 같지 않은 것처럼 느껴질 수 있지만, 이제는 국내외에서 대단한 드라마가 됐다. 끊임없이 실험한 결과다.

wp@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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