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오롱인더스트리의 경북 경산공장. [코오롱 제공]

[헤럴드경제 김현일 기자] 코오롱그룹이 수소경제의 핵심인 수소연료전지 소재·부품 생산 확대를 위해 본격적인 증설에 착수했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코오롱그룹 화학계열사인 코오롱인더스트리는 약 100억원을 투자해 경북 경산공장에 수소연료전지의 수분제어장치(막가습기) 생산라인 증설에 나섰다.

일종의 가습기 역할을 하는 수분제어장치는 수소연료전지에 수분을 공급해 공기의 습도를 유지해주고, 동시에 연료전지의 효율을 높여주는 주요 부품이다.

코오롱인더스트리는 지난 2018년 경산공장에 처음 해당 생산라인을 구축했다. 현재 전 세계에서 극소수의 업체만 생산 중이며 코오롱인더스트리가 가장 큰 규모의 생산설비를 보유하고 있다.

올해 7월 범용에 속하는 가정용·발전용 수분제어장치 생산라인 증설을 마무리한 코오롱인더스트리는 최근 수소차에 들어갈 수분제어장치 생산라인도 별도로 늘리는 3차 증설에 착수했다. 내년 6월 완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현재 현대자동차의 수소차 넥쏘(Nexo)와 투싼ix에 해당 부품을 공급 중이다. 코오롱인더스트리는 이번 증설을 통해 연간 10만대분의 수소차에 공급할 수 있는 수준으로 생산규모를 끌어올린다는 계획이다. 현재는 약 1만대분 수준인 것으로 알려졌다.

동시에 고객사를 확대하고 해외시장도 적극적으로 개척해 국내외에서 독보적인 지위를 확보할 계획이다. 향후 수소차용과 범용을 포함해 오는 2025년 글로벌 시장점유율 50%를 목표로 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정부의 수소경제 활성화에 발맞춰 코오롱인더스트리가 수소연료전지 부품에 대한 투자를 지속적으로 확대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코오롱그룹은 연초 신년사를 통해 "수소경제 활성화에 발맞춰 수소차 관련 소재·부품 시장의 선점을 위한 개발과 투자도 지속적으로 확대할 계획"이라고 밝힌 바 있다.

지난해 12월 SKC코오롱PI 지분 매각을 결정한 코오롱인더스트리는 매각대금으로 3000억원의 현금을 확보해둔 상태여서 투자여력도 양호하다는 평가다.

코오롱인더스트리 측은 새롭게 확보된 재원을 바탕으로 기존 사업의 고도화는 물론 신규 미래 먹거리 투자에 나설 계획이다. 특히 수소차 시장의 성장과 현대차의 수소차 생산 확대에 따라 코오롱인더스트리도 수소연료전지 부품 개발을 확대하기 위한 추가 투자도 고려하고 있다.

코오롱 관계자는 "현재 해외 고객사에도 수분제어장치를 수출하고 있지만 파일럿 단계여서 아직 미미한 수준"이라며 "그러나 향후 수소차 생산 확대가 예상되는 만큼 이번 증설 역시 미래에 대비한 투자로 보면 된다"고 설명했다.

joze@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