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독감백신 파문, 업체간 담합에 의한 인재인가

[헤럴드경제=최정호 기자]독감 백신 상온 노출 사건 당사자인 신성약품이 업체간 담합을 통해 정부 조달을 낙찰 받았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양경숙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14일 조달청 자료에 따르면 지난 9월 4일 조달계약에서 예정 가격 내 투찰한 기업은 신성약품 외에도 8곳이나 더 있었다. 하지만 적격심사에서 신성약품 외에 모든 업체가 제조업체의 공급확약서를 제출하지 않았다.

유통 중 상온 노출 사고로 접종이 중단됐던 만 13∼18세 이하 청소년 대상 독감 무료 예방접종이 재개된 13일 오후 서울 송파구의 한 소아과에서 간호사가 독감 백신을 꺼내고 있다. [연합]

4차 유찰 이후 실시된 5번째 공고에서 모두 11개 기업이 참가했고, 이 중 9개가 예정 가격 안으로 입찰에 나섰지만, 신성약품을 제외한 8개 업체가 공급확약서 제출을 안해 스스로 부적격 처리됐다는 말이다. 정부조달 절차에 따르면, 공급업체는 정부조달에 낙찰받기 위해 제조업체에 공급확약서를 받아 조달청에 제출해야 한다.

양 의원은 이 과정에서 업체간 담합을 의심했다. 양 의원은 “제조업체들이 공급협약서를 제출하는 과정에서 이미 신성기업을 공급업체로 선정한 것이 아닌가 의심된다”며 “조달청은 정부입찰 과정에서 이런 정황을 모두 알고 있었지만 아무런 조치를 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고 설명했다.

지난 2009년 8개 제약회사가 백신 정부조달 입찰에서 가격을 담합해왔다는 사실이 공정위 조사로 밝혀지기도 했다. 이번에는 제조사들이 사실상 신성약품을 공급자로 정하고, 신성약품에만 공급확약서를 발행했다는 추론이 가능한 대목이다.

양경숙 의원은 “대규모 백신 상온 유출사건은 제조업체 간의 담합과 정부 당국의 무관심이 만들어 낸 인재라고 볼 수 있다”며 “지금이라도 조달청장이 나서서 공정거래위원회에게 이번 담합행위에 대한 조사를 요청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choijh@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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