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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국민연금, 무거운 LG화학·현대차 덜고 바이오·뉴딜 담았다
지분 10% 이상 96곳 중 56곳 매도
삼성전자 등 시가총액 상위주 주로 팔아
일부 소부장·바이오주 지분 확대
그린뉴딜 등 K뉴딜 관련주도 사들여

[헤럴드경제=강승연 기자] 국민연금이 지난 3분기에 지분 10% 이상을 보유한 기업 10개 중 6개에 대해 지분을 축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이후 반등장에서 주가가 급등한 시가총액 상위주들을 주로 매도했다. 반면 일부 부품주나 바이오, K-뉴딜 관련주들을 사들였다.

1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국민연금은 지난 8일 공시를 통해 9월 말 현재 지분 10% 이상을 보유한 96개 기업에 대한 지분 소유 현황을 공개했다.

이 가운데 국민연금이 6월 말 또는 6~7월 중(지분 10% 미만인 경우)보다 지분을 축소한 기업은 56개(58.3%)로, 확대한 기업(40개·41.7%)보다 많았다. 3분기 상승장에 주가가 급등한 기업들이 늘어나면서 일부 지분 매도를 통해 차익을 냈다는 분석이다.

지분을 줄인 기업 중에서는 3분기에 신고가 기록을 썼던 시가총액 상위 기업들이 눈에 띈다. 8월 말 배터리 산업 성장에 대한 기대감으로 주가가 80만원에 육박하며 시장 주도주로 떠올랐던 LG화학이 대표적이다. 국민연금은 LG화학 주식을 지속적으로 장내 매도해 6월 말 10.72%였던 지분을 10.28%로 0.44%포인트 낮췄다. 지난달 순매도분으로 손에 쥔 현금만 1641억원에 달한다.

전기차 기대감으로 3월 저점에서 3배 뛰어오르는 랠리를 펼친 현대차 지분도 6월 말 10.98%에서 9월 말 10.80%로 감소했다. 8월 말 지분이 11.02%로 늘어났었지만, 지난달 주가가 급등한 상황에서 적극 매도에 나서면서 다시 지분이 줄어들었다.

시가총액 1·2위인 삼성전자(9.91→9.73%)와 SK하이닉스(11.60→10.99%)도 3분기 중 지분 축소 대상이 됐다. 삼성전자의 경우 아직 주가가 연초 수준을 넘지 못했지만 3분기 들어 6만원선 안팎으로 오르며 수익 실현 유인으로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NAVER(12.84→12.29%), 엔씨소프트(11.22→11.02%), 한화솔루션(10.99→10.55%) 등 3분기 중 사상 최고가 기록을 경신한 기업들도 국민연금의 지분 축소 대상이 됐다.

국민연금은 대신 일부 소·부·장(소재·부품·장비) 기업들에 대해서는 지분 10%를 넘길 정도로 투자를 늘렸다.

6월 초 7.33%였던 반도체 장비업체 테크윙은 9월 말 10.53%로 3.20%포인트나 늘어났고, 비메모리 반도체 테스트업체 테스나도 6월 말 9.86%에서 10.21%로 증가했다. 통신장비업체 아모텍(8.61→10.61%)과 자동차 장비업체 만도(12.41→13.16%)도 지분이 확대됐다.

코로나19 장기화로 투자자들의 주목을 받는 제약·바이오주 중에서는 한독(8.52→10.31%), JW생명과학(9.26→10.43%), 한올바이오파마(11.14→11.91%), 종근당홀딩스(10.29→10.99%) 등이 국민연금의 지분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판 뉴딜 정책, ‘K-뉴딜’의 수혜주로 뜨면서 주가가 오른 기업들에 대한 지분 확대도 있다. 태양광 업체 OCI(8.24→10.42%)나 신재생에너지로 사업을 확대 중인 LS일렉트릭(13.18→13.41%), 효성(9.98→11.43%) 등이 대표적이다.

spa@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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