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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인더머니] 밀 가격, 5년래 최고…더 오를까
건조한 기후로 생산차질
코로나19로 식량불안 ↑
“가뭄 지속시 급등할 수”

[헤럴드경제=서정은 기자] 밀 가격이 건조한 날씨, 코로나19 여파로 5년내 최고 수준까지 급등했다. 전문가들은 이상기후로 공급 우려 영향이 상존해있는만큼 단기 상승여력이 남아있지만, 계절성 요인임을 감안할 때 추세적 상승은 쉽지 않다고 전망했다.

12월 인도분 미국 밀(소맥) 선물 가격은 지난 12일 부쉘당 5.96달러를 기록했다. 지난 7일에는 부쉘당 6.07달러로 5년 내 최고치까지 치솟는 등 이달 들어서만 6%가 상승했다. 밀 가격은 2016년 이후 지난해까지 부쉘당 3.80~5.60달러 수준에서 움직여왔다.

관련 금융상품의 수익률도 상승세를 기록 중이다. 밀 선물 가격을 추종하는 상장지수펀드(ETF)인 WEAT(ETFS Wheat)도 10월 중 6%대 상승세를 기록 중이다.

밀 가격의 상승세는 하반기들어 빨라지고 있다. 건조한 날씨 영향으로 밀 생산국인 러시아, 미국 등에서 생산 차질이 일어났고, 코로나19 이후 식량 불안에 대한 우려가 커지면서 밀에 대한 수요를 증가시켰기 때문이다. 유엔식량농업기구 또한 식품물가지수가 7개월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고 이달 초 밝혔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코로나19는 필수식품에 대한 강한 수요를 유발하고, 수확 및 공급망 차질 문제를 야기시켰다”며 “미국 외에 흑해 지역 주요 생산국의 밀 가격이 톤당 246.25달러를 기록해 2019년 이후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고 분석했다.

밀 가격의 상승 요인은 또 있다. 달러 대비 루블화의 약세로 러시아 측이 수출 쿼터를 도입할 수 있다는 점이다. 지난 12일 달러/러시아 루블은 77.14로 최근 세달간 10%가 상승했다.루블화 약세로 수입업자들의 러시아산 밀 수입이 늘어날 경우 러시아 측이 국내 물자 확보를 위해 수출 쿼터를 도입할 수 있어서다.

그렇다면 앞으로 밀 가격의 추가 상승 여력은 얼마나 될까. 금융시장 전문가들은 여러 악재가 겹쳐있는만큼 단기간 밀 가격의 상승세를 점치는 분위기다. 선물시장 정보 제공업체인 RJO퓨처스(RJO Futures) 또한 “겨울철 밀 수확물을 생산할 수 있는 창구가 줄고 있다”며 “앞으로 몇 주 동안 비가 계속 오지 않으면 개발에 큰 타격을 줄 수 있다”고 전망했다.

다만, 밀 가격이 중장기적으로 상승하기는 어렵다는 의견도 나온다.

김소현 대신증권 애널리스트는 “최근 밀가격을 끌어올린 요인은 계절적인 영향이 가장 크다”며 “날씨로 인한 공급 차질 이슈가 상승세를 이끌 수 있겠지만, 장기적으로 우상향하기에는 가격 강세 요인이 제한적인 상황”이라고 내다봤다.

lucky@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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